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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3

Diary/2015 2015. 1. 3. 10:53

#1. 

평화로운 아침이다.

가지와 아침 식사를 하고, 나는 빨래가 다 되기를 기다리며 책을 뒤적대고,

가지 녀석은 이불을 둘둘 말더니 카펫 위에서 고개만 쏘옥 내밀고 곯아 떨어졌다.


지난 새벽


"여긴 우리의 동굴이야.

우리는 상처를 입고 이곳에 숨어들지.

우린 여기서 비바람을 피하고, 배를 채우고, 

웅그리고 누워 체온을 나누는거야."


하고, 잠에 취해 가지에게 말해주었다.


말하고, 쓰고,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외로워졌고, 본연의 나로 돌아가고 있나보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2. 

지난 주 회사에서.


"그들은 서로 물과 기름 같은 사이군요? 

하지만 우리는 물과 기름을 섞게 할 수 있잖아요?

유화제 역할을 해 주세요."


라고 누군가 말했다.

반쯤 (회사의 특성을 섞은) 유머가 담긴 농담같은 말이었는데, 속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건 아마.


난 평생 무리의 가운데서 유화제 역할을 해 왔던 거구나. 애초에 태어날 때 부터.

근데 난 또 여기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거네. 이건 운명같은건가-

싶어서.


지나치듯 들었던 농담이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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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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