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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만에 만나는 규호오빠.

일년만인데 그는 많이 달라져 보인다.


일년전, 거짓말을 부르며 눈물을 쏟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그였는데

편안한 얼굴로 노래를 부르는 그를 보니 

"나도 괜히 따라 웃게 되는거야"


밴드 사운드로 라이브로 만나는 그의 음악은 또 새로웠고

메리홀을 가득 채우는 그의 음악은 또 다른 울림을 남긴다.



공연을 앞두고 구매하셨다는 핑크 수트를 못봐서 아쉬웠지만.

이렇게 아주 천천히 조금씩 오랜 시간을 들여 우리가 만나다 보면

또 언제간 기회가 있을지도.


다른 시간을 사는 것 같은 

그를, 그의 모습을, 그의 음악을 이렇게 가끔씩 만나며

나도 다른 시간속에서 잠시 숨 쉬는 기분.

또 다른 "세상 밖으로" 잠시 나와 있는 기분.


고마워요.





오빠의 얼굴이 새겨진 kyo주 소맥잔에 사인을 ㅋ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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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세요


내 모든 것.

이 노래를 사랑해 줄 이가 얼마나 있을지, 혹은 없을지도 모르는 채,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채,

기계의 샘플링으로 환호 소리가 삽입되었던 이 노래는

24년 뒤,

이제 오직 그 곡만을 위한 진짜 환호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제 우리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했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나는 당신에게 어떤 소리가 되어줄 수 있을까.


이런 명제가 내 존재의 한 걸음이라고 생각하면 허투로 살고 싶어지지 않아진다.

비록 내가 무엇이 될 수 없다고 해도 말이다.




#2. 어이 친구! 당신이 만든 기타 소리를 들어보지 않겠어?


12년 동안 나무를 깎고 말려 기타를 만든 팬.

그리고 그 기타를 선물 받은 그는 Take 3를 연주했다.

그가 그 곡을 연주하는 동안 난 숨도 쉴 수 없었다. 넋을 놓고 그 소리를 들었다.


내 삶 속의 '기도'같은 노래 중 하나.

가장 불행했던 순간에 몇번이고 노트에 가사를 적었던 그 곡.


-네가 계속 나약해질수록

 기억해라

 불행은 너를 사랑한다


 죽기를 바라는 것처럼 너를 일으켜


뭐랄까, 그냥 그에게 받을 수 있는 전부를 다 받아버린 기분이었다. 이 연주는, 이 노래는.




#3. 빛이라는건 일어서는 것 가까이있게


앵콜 공연 첫째날.

2층 첫째줄이었던 내 자리에선 

바로 아래, 휠체어를 타고 공연을 관람하시던 분이 보였다.


공연 내내 휠체어에 앉아있던 그 분이

공연의 가장 마지막 곡이었던 Take 5를 부르며, 

위태롭지만 난간을 짚고 힘겹게 일어나는 모습에 마음이 울려온다.


Take 5의 노래 가사가 현실이 되는 마법같은 순간.


- 할 수 있는 마음. 변치 않는 모습.


그래서 당신에게 내가 빛이 되어주고,

나는 서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렇게 서로가 되어가는 우리.


짧았다면 짧았던 9집 활동의 끝이지만

그리고 또 그가 아주 많이 보고싶어질 테.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편안한 마음이다.

난 여기서 당신의 새로운 음악을 또 기다릴테니까.

앞으로 가는게 힘든 어느날, 가만히 뒤돌아 봐도 될테니까.

지나온 시간 속에 우리가 없는 순간은 없을테니까.



곧 다시 만나기를.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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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9

Diary/2015 2015. 1. 29. 20:55

제주, 정확히는 노형동.


나에게는 '지구 밖, 우주의 어느 곳'쯤으로 여겨지던 곳.

세상의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숨어 들 수 있던 곳.

그럼에도 지구, 여기, 서울,로 언제나 다시 되돌아 왔었어야 했던 곳.


단 한번도 그곳으로 진짜 도망치지 못했지만 그 때의 나에게 그곳은 '집'이었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 그래서 가끔씩 그곳에 가면 늘 나는 졸음이 쏟아지곤 했다.

정말 이상하리만큼 잠이 쏟아졌다. 마음의 짐과 긴장을 다 내려놓고 무언가 빠져나간 그 자리를 잠으로 다 채우듯이.


그 곳에서의 기억들은 물 샐틈 없는 밀도깊은 것들이어서 

그래서 이렇게 내 의지와 관계없이 불쑥, 일을 위해 가야한다는 것이 영 불편하다.

꼭꼭 숨겨둔 내 비밀의 장소를 원치않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이런 기분.

아무튼 이번주는 워크샵 덕분에 주 6일 근무.

사는게 힘들다,로 마무리 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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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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