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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경린 <풀밭 위의 식사>

[TK]시월애 2010. 10. 6. 11:08
풀밭위의식사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전경린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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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깊이 사랑한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다치지 않아."
어디선가 이 책의 이 구절을 봤고,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도서관의 책들은 모두 대출중이었고, 교보문고에 들린 김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내가 책을 그리 빨리 읽는 편이 아닌데.
호흡이 길지 않은 문체. 뛰어난 가독성. 역시 전경린.

누경의 유리 공예품들처럼.
아름답고 투명하지만 깨어질 수도 있는
그녀의 문장들은 그런 느낌. 그래서 조금은 불편하기도 한 느낌.

난 이제 이런 감성이 차고 넘치는 글이 불편한 나이가 된걸까.
전경린의 글을 진짜 좋아했었는데. 

문장 하나하나에는 감탄하며 읽으면서도. 
어쩐지 그 사랑 얘기가 '진짜'가 아닌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나는 쓴다. 쓰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흩어질까봐.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 쓴다. 이 소중한 것을. 이 찬란한 것을.

사랑에 관한 한, 사람들은 자기의 감정에 엄청난 권리가 있다고 착각을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