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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저
[TK]시월애
2011. 6. 1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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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불완전하다.
어떤 이는 무모하게 자신을 사랑에 던져버리고,
어떤 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속인다.
어떤 이는 사랑에 매달리고, 집착한다.
그치만 그들을 모두 미워할 수 없는건,
조금씩은 다른 모습이지만 결국 사랑이란 불완전한 형태로 존재한다는걸 깨닫고,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채워나가는 과정 자체가,
길고, 어렵고, 지루해보이는 그 과정이.
결국은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가 아닐까 싶기 때문에.
스스로의 사랑을 시험에 빠뜨린 댄에게서
"의심하는 프쉬케에게 에로스는 깃들 수 없습니다"라고 했던, 신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사랑의 신 에로스는 의심하는 마음을 용납하지 못했다.
사랑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사람의 영역이 아니다.
그건 신들만이 하는 일이다.
...
여전히 내가 해 줄 수 있는것들이 얼마 없을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이 흔들릴 때,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험에 빠뜨린건 내가 아니니 난 그저 믿어줄 수 밖에 없을 듯.
불완전한 내 마음 조각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