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1

111204

[TK]시월애 2011. 12. 4. 18:33
간만에 해가 났다.
햇살에 눈부셔 잠이 깼다.
느즈막히 일어나 커다란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가지랑 같이 방바닥에 누워 음악을 듣고 있으니
참 행복하더라.

새로 산 야마하 포터블 플레이어도,
방안 가득 햇살이 들어오는 내 방 유리창도,  
같이 있어주는 가지녀석도,
다 좋았다.

문득 떠오르는, 잊고 싶지 않았던  그 순간.
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고
어둠이 찾아오고 있는 하늘에 떠 있는 눈썹달,
그리고 산과, 노을과, 달 모두를 비춰주고 있는 잔잔히 흐르는 강,
낙엽 태우는 냄새,
멀리서 들리는 새 소리.

네 말이 맞을지도.
난 여기 어울리는 사람일지도. 




작년 홋카이도 여행 사진을 정리해야겠다.
사진만 보고 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좋았던 작년 이맘때의 그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