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시월애 2004. 6. 4. 23:22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는 것은 없어. 

돌아갈 뿐이야. 

엄마는 그걸 순환이라고 불렀어. 

아침 이슬이 공기 속에 섞이는 것처럼, 

그래서 물기를 머금은 그 공기가 다시 찬 기운과 만나 이슬로 내리는 것처럼 말이야. 

모든 건 그렇게 돌아가는 것뿐이야. 마음속에 기다림이 있는 한 우리는 아무도 사라지지 않아. 

꽃들도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렇게 떠날 뿐이야. 


《어느 시인 이야기》, 김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