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2000년에 나온 김어준과의 대담을 묶은 <쾌도난담>을 훑어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2000년 태지가 컴백 당시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난 정확하게 그들의 대담이 2000년 8월 11일~2000년 9월9일 사이에 이루어졌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대화에 "컴백 방식이 너무 닭살 스럽다"는 표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8월 11일, 그가 보내왔던 편지 때문이었겠지.
남들이 보면 얼마나 닭살스러울까. 당연한 것 아닌가. 4년 반 넘게 그리워하면서도 아무 소식조차 알 수 없이 살아오다가. 이제 만나게 되었는데. 얼마나 애틋한지. 얼마나 심장이 터질 것 같은지. 당사자들이 아니면 알 수 없으니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편지인데. 닭살스럽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그 편지는 '당신들'을 위한 편지가 아니라, '우리들'을 위한 편지였으니까.
갓 대학에 들어가 컴퓨터도 아직 구입하지 못했던 내가, 그의 편지를 읽기 위해 피씨방으로 달려가, 멀리서 전해온 그 편지를 읽고 내내 눈물흘렸던 그 무더웠던 여름 날.
오늘 아침, 아무 생각없는 바쁜 하루 속의 그저 어느 순간이었는데,
그에게서 날아온 문자 메세지에 잠시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멈춰있었다.
마치 그의 문자 메세지가 10년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
10년의 세월을 거쳐 내 손안에 들어온 기분.
잠시.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이 몇년인지.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수천 수만의 또 다른 나- [T]
그 사람도 이제는 알 수 있겠지.
우리가,
기다리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조차 없었다는걸.
우리가 당신을 기다린게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못하고, 마음 깊어가는 어느날.
그저 당신이 돌아와준 것 뿐이었다고.
고마운건 우리라고.
돌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또 다른 나인 당신.
2000년 8월. 그의 편지.:)
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태지 입니다.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죠?
너무나 긴 시간을 여러분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 인사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정말로 생각이 나질 않았어요.
그리고 여러분들께 저의 보고 싶었던 마음과 더불어 죄송스러운 마음들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우선 사실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제 태지는 여러분들의 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짧지 않았던 4년7개월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음악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지난5집 테이크원 앨범 이후로 2년동안 새로운 음반 작업에 몰두해 왔으며 다행이도 좋은 음악이 만들어졌다는 저의생각이 이번 국내 활동의 결심을 만들어 냈습니다.
막상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정하고 나니 요즈음은 하루하루가 너무나 가슴 떨리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저로인해 너무나 힘들어 하셨던 여러분들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역시 글로서는 제 심정을 표현하기가 너무 부족한 것 같군요.
9월초 한국에서 직접 만나서 좀더 자세하게 말씀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지난4년간 음악생활을 하면서 여러분들과 너무나 행복했고 좋은 추억들을 수없이 만들어 냈지만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들 마저 지친 몸으로 인해 음악적인 한계에 다다르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으니까요..
내가 과연 계속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고 좌절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동안 미국에서 지내면서 많은 여유를 되찾게 되었고 다시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어 제자신 되찾는데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였어요. 그리고 이제는 그렇게 완성시킨 음악을 여러분께 직접 들려 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생기게 되어 마냥 기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가면 여러분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콘써트 등의 공연을 가급적 많이 만들 생각 이예요. 물론 방송계획도 있구요.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긴장되고 떨리네요... ^ ^
아직 이번 음악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 드릴 수 없어 죄송하지만 이번 음악 역시 많이 색다른 음악이라는 것과 최선을 다한 음악이라는 것은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현재 모든 진행이 순조로운 편이구요, 이미 음반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끝낸 상태이며 지금은 미국에서 한국활동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에요.
사실 너무나 오래간만에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글이고 또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인사드리는 편지라서 좀더 다정하고 따뜻하게 쓰고 싶었는데 .^ ^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인지 그게 잘 안되네요...^ ^
사실 어제는 밤새도록 인터넷을 통해 저의 편지를 기다리는 여러분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92년 데뷔때부터 오늘날까지 말로는 다할수 없는 여러분들의 사랑과 고마운 마음들.. 저 역시 몸은 멀리 있어도 한시도 여러분들을 잊지 않았고 또 앞으로도 그럴꺼예요. 진심으로.....
Seo Tai-Ji began his career in a dance-pop boy band, but soon steered the group towards more heavyweight lyrical and musical matters, and after leaving his band he became South Korea's main alternative rocker. That's an especially neat achievement, considering that he's nowhere near prolific -- in the decade since his solo debut in 1998, Seo Tai-Jireleased only three records (counting the debut), each lasting only about half an hour. However, this is a case of quality over quantity, because 7th Issue is a very well-done piece of modern rock/metal. Seo Tai-Ji doesn't attempt to hide his influences -- the music is indebted to American metalcore of the Sevendust/Godsmack kind. But Seo Tai-Ji adds an interesting upgrade to this -- admittedly pretty stale -- sound by shedding all the angst that seemed irreplaceable to nu metal and alt metal since Korn first tuned to dropped A. Instead, he throws in a good amount of romantic melodies, although this move isn't a commercially conscious sellout -- the result rather reminds of Jesu, with the same big guitars that create a sunny mood, plodding ahead at a steady relaxed tempo. Seo Tai-Ji isn't really Justin Broadrick, and 7th Issue is more of a proto-Jesu, without this band's hypnotizing, majestic drone: some of the tracks are still fast ("Hefty End"), and most are too dynamic. But it's still the kind of metal that sounds positive rather than menacing. If that's not enough, there's another reason to enjoy 7th Issue as well: the quality of songwriting. The album is full of smart textures and arrangements, right up to tiny Aphex Twin breaks ("DB") that sound so natural they're hard to spot at first, and, while there are no instant hits here, a couple of listens will reveal all the small hooks to sing in. Even the short duration doesn't work against 7th Issue, because Seo Tai-Ji can free flow quality riffs like a rock & roll James Joyce, and he packs them tight enough to make the record a good example of the "less is more" adage at 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