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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왔다.
이것으로 2010년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내 힘들 마지막 순간을 이겨낼 수 있을 것만같은. 
부적을 받아든 기분.

아니, '기분'같은게 아니라, 정말 그럴 수 있겠지.
늘 그럴때마다 나를 찾아와. 나를 숨쉬게 하는 당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보고 또 봐야지.

이 달이 질 무렵.
당신은 돌아올테니.

고마워요.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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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내가 그.곳.에. 있었구나.
그 뜨거웠던 여름에.

당.신.과.함.께.

내가 그렇게 행복했었던게
가끔은 꿈일거라고도 생각했는데.
당신과 함께 내가 숨쉬고 있었구나.

처음볼 땐 당신의 아름다움에 가슴설레고.
두번째 볼 땐 당신의 행복한 표정에 기뻐지고.
세번째 볼 땐 우리가 그 여름, 함께 있었음에 감사하게 되고.
.
.
.
.
.
한참을 그렇게 보고나서야 눈에 들어온 포토북 제목.

We are always there together.

내가 만든 작은 불빛이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나 밝혀줄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I miss you so much.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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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로부터 소외된 은둔 청소년 3년 사이 50% 증가 
무중력 청소년에 관계 맺기 음악 교육프로그램 제공 
서태지 팬 기부 모임 '매니아 기빙서클'이 기금 후원 

학창시절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학교를 그만둔 뒤 집으로 들어가 '은둔형 생활자'가 된 J군. 고등학생 나이지만 어디에도 마음 붙일 데가 없어 학교를 떠나 방황하는 S군. 

최근 J군, S군과 같이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강압적인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들어가 은둔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교과부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교에서 학교를 중퇴한 학업 중단자는 총 7만 2천명(2009년 2월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가족, 교육, 직업 등으로부터 점차 배제 되면서 정부의 사회안전망으로부터도 소외되고 있다. 

함께일하는재단(www.hamkke.org, 이사장 송월주)은 기부 리더들의 모임인 '기빙서클' 사업의 일환으로 매니아 기빙서클, 하자센터, 예비사회적기업 유유자적살롱 3개 단체와 함께 이러한 청소년을 '무중력 청소년'으로 정의하고, 이들이 음악을 매개로 사회와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MEET-ribe'(Music as Empowering, Employing, and Tribe-making) 사업을 9월 6일(월)부터 시작한다. 

'무중력 청소년'은 학교를 비롯한 사회 영역의 중력 바깥에 위치한 은둔형 생활 청소년들을 부르는 새로운 개념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청소년을 의미한다. 예비사회적기업인 유유자적살롱이 '무기력한 청소년'이라 규정되는 일반적 인식을 비틀기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다. '무중력 청소년'의 고립된 생활이 고착화 될 경우 저학력, 경험 부족, 사회성 약화로 인한 경제적 배제가 심각해져 향후 사회문제로까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4개 단체는 「무중력 청소년 음악프로그램 연계 'MEET-ribe'」사업을 통해 교육이나 직업 훈련을 받고 있지 않으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14세∼19세 청소년들에게 총 12주 동안 음악교육프로그램 및 사회성 함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 수료 후에도 직업 능력 배양 및 일자리 연결, 인턴쉽 제공, 기수별 밴드 구성 등 느슨한 돌봄의 안전망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9월 4일(토)에는 'MEET-ribe'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행사가 하자센터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번 사업 관계자는 "청소년기에 잠시 자유로워지고 싶어, 남들보다 조금 천천히 가기 위해서 얽매여 있는 중력의 끈을 잠시 놓은 무중력 청소년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다시 진입하기 위해서는 더 큰 용기와 주변의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서태지 팬들로 구성된 기부모임 '매니아 기빙서클' 회원들이 2009년 11월 함께일하는재단과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사업' 협약을 통해 기부모임을 구성하여 모은 기금으로 후원되는 사업으로 하자센터의 예비사회적기업인 유유자적살롱이 주관한다. 

사업 문의: www.yoojasalon.net 

웹툰 보기: yoojasalon.net/78 

< 사진설명 > 9월 4일(토) 하자센터에서 열린 'MEET-ribe' 오프닝 행사 중 참여자들이 사회와 관계 맺기를 퍼포먼스로 표현 있다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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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 청소년 : 학교를 비롯한 사회 영역의 중력 바깥에 위치한 은둔형 생활 청소년들을 부르는개념. 자신의 의지여부를 떠나,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청소년

매니아 기빙서클과 함께일하는재단, 그리고 하자센터와 하자센터 내 예비사회적기업 유유자적살롱이라는 네 주체가 모여 시작된 첫번째 프로젝트 <MEET-ribe>

사회로부터 고립된 무중력 청소년들이 "음악"을 매개로 세상에 나와, 친구도 만들고 사회에 적응하며 함께 노는 프로젝트가 바로 [Meet-ribe] 프로젝트이다. 

오늘 아침 받아든 재단 소식지에서 첫번째 사업이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기빙서클에서 온 이메일을 읽고 어쩐지 마음이 두둥실, 구름이 된 듯 하다.
얼마전 북콘서트에서 접한 표명희 선생님의 '오프로드 다이어리'와 또 이어져 있네. 

첫번째 발걸음인 만큼 크진 않아도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화이팅 :)


+ 미트라이브 소개

학교나 직업이라는 대표적이고 완고한 사회의 중력 바깥에 위치한 무중력청소년들과 음악을 매개로
삶을 이끌어갈 힘을 키우는 프로젝트, MEET-ribe(미트라이브)를 소개합니다.
 

MEET-ribe는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 학교, 직업, 직업훈련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상태) 중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하루 2시간(수업에 따라 변동가능) / 주 3일 / 12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중 2일은 음악과 관련한 수업(기타/베이스/드럼/우크렐레/젬베 등)이 이루어지고,
다른 하루는 놀이를 하거나 걷고, 보고, 이야기를 듣고, 직접 쓰는 등
주로 몸을 움직이며 감각을 살리고 확장시키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미리 밝혀둘 점은 MEET-ribe가 음악적 능력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관심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 유자살롱으로-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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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태지 뫼비우스 전국투어가 끝난지 꼬박 일년이 되는 날.

8집 활동이 유난히 길었던 탓도 있지만, 사실 '기다림' 같은건.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작년 오늘,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잘라, 허전함을 달래고. 
내 마음속의 그리움들을 일상에 섞는 연습을 시작했다.

일상의 어느 순간에, 
이를 닦으면서, 로션을 바르면서, 길을 걷다 하늘을 보면서, 신발끈을 묶으면서도, 일상의 바쁜 어느 순간에도.
문득 문득 가슴시리웁게 하는 그리움이나, 외로움같은,
오랜시간동안 나와 하나가 된 그 감정들.
떼어낼 수도, 없앨 수도 없는 그 감정들을, 
일상속에 조용히 침잠시켜놓았는데.

오늘 트위터에 올라온 석중씨의 편지 한통으로, 
휘휘 저어진 심장 속에서 부유하는 내 감정들.
나를 어지럽게 만드는.

아침에 읽었을 때, 점심에 다시 읽었을 때, 저녁에 또 다시 읽어봤을 때.
읽을 때 마다 그 마음이 한 발 한 발. 다가오는 것만같아.
자꾸만 코 끝이 찡해진다. 마음 여린 그가, 괜히 자꾸 웃음으로 마음을 감추고 있는 듯, 
슬쩍슬쩍 들어있는 우스개 이야기가 왠지 더 마음 아프다. 

이싸가 하이쿠에서 노래했던 대로, 나비조차도 먹고 살기 바쁜 이 세상속에서,
이렇게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추억을 나눈 우리가 있어.
나는 또 하루 힘을 내어 본다고. 고맙다고...

출처 : 석중씨 트위터 (http://twitter.com/kimsuk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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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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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 다섯살때, 태지가 스물 네살때.
그가 우리에게 썼던 편지.
지금 봐도 우리가 참 가까이 있다고 느낄만큼. 다정한 편지고,
지금 보면 꽤 놀라울만큼 솔직한 편지네.
문득 서랍 정리를 하다가 잊고 있던 오래된 친구의 편지를 찾았던 기분으로.
잊고있던 그의 편지를 우연히 찾아 읽게 되었다.

엊그제 지승호씨의 신해철 인터뷰 책 <쾌변독설>을 다시 읽었다. 
거기에 그런 말이 나온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서, 여자는 결혼 적령기가 되면 기득권을 향해 모든것을 잊고 달려간다"고.
"나 과거에 ○○○ 좋아했었는데, 내가 미쳤었지." 라고 얘기한다고.

이런 편지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태지가 있어서. 난 별로 변한 것 없이 여지껏 이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잘 있었어? 
우선 맨 먼저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어.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모든 일이 순탄하게 되지만은 않았잖니. 
한 발자국만 잘못 내디디면 음악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절박하게 지키고 지지해 줬던 너희들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 
가끔씩 누군가가 내게 질문은 던지지."당신에게 팬들은 어떤 존재냐"고. 
그런 난 꼭 이렇게 대답해. "나에게 팬들은 절대적인 존재"라고. 
너희들이 있기에 이 모든 도전과 자유가 가능하다는 걸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는걸 알아줘.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난 사실 너희들한테 약간의 불만도 있어. 공연장엔서 가끔씩 너희들의 행동이 너무 폭발적이고 무질서하게 치닫는 경우가 있잖니. 물론 너희들을 무조건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 아니 오히려 그런 너희들을 난 누구보다 잘 이해해. 아마도 너희들의 내부 어딘가에서 억눌리고 짓밟힌 억압된 부분들이 폭발하는 거겠지. 하지만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참 아름다운 행동이라는걸 아니? 내게는 소리지르는 팬들도 소중하지만 소리지르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팬들도 소중하거든. 
요즘 팬레터를 읽어 보니 공부가 하기 싫어서 고민이라는 친구들이 있더라구. 내가 만점의 답을 줄 수야 없겠지만 오빠 입장에서 형 입장에서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우선 공부가 무조건 하기 싫은 건가 아니면 공부말고 꼭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어서인가를 생각해봐. 
혹 그런 다른 일이 있다면 네가 얼마나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가를 생각해. 만약 그 일이 네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난 그 일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조건을 내거는 건 여기가 한국이기 때문이야.우리나라가 좀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라면 굳이 목숨을 내걸지 않아도 공부 이외의 다른 선택이 가능하겠지.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아직 그러지가 못해. 현실을 무시할수 없잖아.그냥 무작정 공부가 하기 싫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마음이 어디서 생겨난건지를 곰곰이 생각해봐. 그리고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지. 
그 경우를 모두 헤아릴수야 없겠지만 혹 부모님과의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난 이런 얘길 해주고 싶어. 오직 대화만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나도 누구보다 부모님과 많은 대립을 겪었던 사람이야. 하지만 난 늘 안방에서 부모님과 마주앉아 무릎꿇고 얘기를 나눴지. 그래서 난 결국 부모님을 설득했고 최소한 내 입장을 이해시켜드렸어. 음악한다고 학교를 나올 때도 그렇게 했지. 물론 쉬운일은 아니야. 내가 가출했던것도 그런 이유고... 하지만 담을 싸고 입을 다물고 있어봐야 해결되는 일은 없어. 
우리 부모님들 결국 지금 나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셔.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무슨 얘기를 들려줄까. 내 얘기? 난 잘 지내고 있어 가끔은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 길거리를 활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의 생활도 나쁘진 않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깐. 4장의 앨범을 내면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돌이켜보면 난 그다지 변한거 같지 않아. 얼굴은 좀 어른스러워졌고 춤도 좀 늘었지? 하지만 키는 안컸고(!) 고집도 그대로고 남이 하는 말에 혹하지 않는점도 그대로야. 
그래서인지 아직 술 못먹는것도 그대로이구... 
사실 연예계에 있으면서 술을 못 먹는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지. 지금까지 나한테 술을 먹이려고 한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말로 하지 어려울 정도야. 그중에 한 사람이었던 현석이나 종서형도 이젠 두손 다 들어서 누가 나한테 술을 권하면'그래봐야 힘드니 포기하라'고 옆에서 충고해 줄 정도가 됐어.크크, 중학교 때 수업시간에 도망쳐서 친구들이랑 소주 반병을 먹은 기억은 있는데... 그즈음에 술 취해서 주정하는 친구를 보고 '난 저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먹은게 지금까지 계속된것 같아. 앗. 내가 술 얘기를 너무 많이 했군. 
하지만 이런 고집 덕분에 난 술뿐 아니라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변치 않을 수 있었는지 몰라. 한번도 돈이나 명성이나 인기...이런것에 연연해서 살지 않았다고 지금도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할수 있어. 
앞으로도 늘 변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도록 노력할께. ' 너에게'의 가사 기억하니? 바로 그런 순수함 그대로 말이야... 그럼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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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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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씨에 꽂혀있는 요즘.
그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2000년에 나온 김어준과의 대담을 묶은 <쾌도난담>을 훑어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2000년 태지가 컴백 당시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난 정확하게 그들의 대담이 2000년 8월 11일~2000년 9월9일 사이에 이루어졌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대화에 "컴백 방식이 너무 닭살 스럽다"는 표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8월 11일, 그가 보내왔던 편지 때문이었겠지.

남들이 보면 얼마나 닭살스러울까. 당연한 것 아닌가. 4년 반 넘게 그리워하면서도 아무 소식조차 알 수 없이 살아오다가. 이제 만나게 되었는데. 얼마나 애틋한지. 얼마나 심장이 터질 것 같은지. 당사자들이 아니면 알 수 없으니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편지인데. 닭살스럽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그 편지는 '당신들'을 위한 편지가 아니라, '우리들'을 위한 편지였으니까.

갓 대학에 들어가 컴퓨터도 아직 구입하지 못했던 내가, 그의 편지를 읽기 위해 피씨방으로 달려가, 멀리서 전해온 그 편지를 읽고 내내 눈물흘렸던 그 무더웠던 여름 날.

오늘 아침, 아무 생각없는 바쁜 하루 속의 그저 어느 순간이었는데, 
그에게서 날아온 문자 메세지에 잠시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멈춰있었다.
마치 그의 문자 메세지가 10년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
10년의 세월을 거쳐 내 손안에 들어온 기분.

잠시.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이 몇년인지.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수천 수만의 또 다른 나-  [T]

그 사람도 이제는 알 수 있겠지.
우리가, 
기다리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조차 없었다는걸.
우리가 당신을 기다린게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못하고, 마음 깊어가는 어느날.
그저 당신이 돌아와준 것 뿐이었다고.
고마운건 우리라고.

돌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또 다른 나인 당신.

2000년 8월. 그의 편지.:)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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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 닷컴에 "raam"이라는 닉네임의 어떤 매냐분이 그린 그림과 글.
보면서 Take 2 뮤직비디오가 떠올랐는데.
멋진 그림. 멋진 문구. 
마음이 찡-하네.



붉은 땅이 두개의 달을 삼킨 그 곳 화성에서 잘 지내고 있니.


네가 너의 별에서 나와


우리를 만나던 날


우린 늘 그래왔듯 너를 환영했고


너 역시 늘 그래왔듯 너를 주었지.


네가 유감스러워 하던 이 시대는 여전히 잔인하고


너는 또 딱 한번이라고 말하며 울고 있겠지.


아무도 너의 울음을 들을 수 없으니


너는 더 괴로울거야. 다가올 수 없어서. 외로워서. 안타까워서.


그래서 대답이 돌아올 수 없는 질문을 던지겠지. 끝도 없이. 계속해서.


그 답은.....


눈에 보이지 않아.
상자안에 담아 두었지만 손에 잡히지 않아.
네가 준 선물은 그저 허상일뿐일까.


그래도 무릎을 세우고 초초히 기다릴게.

너는 비록


감정을 수혈해주는 로봇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 예술가


조각난 거울에 키스해야 하는 나르시스트


미소띈 가면을 쓴 허상


다가갈 수 없는 별


갈기갈기 찢겨 조각난 사내의 향기를 지녔지만


언제나 우리에게 꽃을 주는 사람.

꿋꿋이 자라난 가장 좋은 향기를 아름다운 꽃에 담아주는 사람.


이 달이 지기 전에 돌아와.
이 맘이 지기 전에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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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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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이 사람의 노래를 이렇게 새로이 들을때마다
외부의 모든 문제가 다 차단된다.

이 세상에 마치
이 노래와, 나와, 이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것같은 착각을 하게되어
정말로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아진다.
그래서 복잡하고, 힘들고, 어려운 세상의 일들을 내려놓고만 싶다.
아니. 정말 내려놓아버리게 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에 그런 글귀가 나왔지.

추억은 언제나 특유의 따스한 빛에 싸여, 
저 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육체도 저금 통장도 아닌 그런 따스한 덩어리일 뿐이라고.
나의 세계가 그런 것들을 몇 백 가지나 껴안은 채 사라진다면 좋겠다- 고.

그 사람과의 추억은
늘 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따듯하고 반짝이는 빛으로
나를 이끌어.

일년 전이 꿈인것 같지만.
아프게 깨어나지 않아도 될.

아. 마치 새 (정규) 앨범 나온 기분.
93년, 6월 처음 하여가를 들을 때 보다 더 떨린다.
지금의 내 모습이 그때 열세살 꼬마 때 내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아서
자꾸만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ㅋ


'09 The Mobius Ver. 하여가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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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09 The Mobius version의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듣다가 생각난,
2001년 태지의 화 공연. 그로부터 1년 뒤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들려줄 때의 이야기에 대한 인터뷰.
공연장에서 그가  은퇴하고 떠났던 그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보여줄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에. 
당황하기도 하고, 아프고 슬프고 그랬었는데.
그 마음을 일년 후에나 듣게 되었던. 

음- 특히 그 부분은 어떤 반응을 미리 기대하고 그랬던건 아니에요.
물론 공연 전에 아주 작은 세부사항까지 기록한 콘티는 완성하죠. 
근데 그 부분은 6집활동을 마무리하는 또 1회뿐인 태지의_話 마지막 앵콜 콘서트였기 때문에 처음 그 콘티를 만들 때 이제 또 다가올 잠시동안의 이별을 저 조차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표현해볼려고 했던 겁니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까지 슬픈 콘티는 아니었어요. 

음- 그냥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부르고 또 영상에는 그 전에 기약 없었던 이별과 추억 그리고 재회, 또 이번엔 기약이 있는 헤어짐.. 뭐 그런걸 담고자 했던 겁니다. 
근데 막상 무대 위에서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부르는데 나도 갑자기 슬퍼지고, 
또 매니아들의 눈물과 슬픈 소리들이 들려오는데.. 
아- 감당할 수 없는 미안함마저 들더군요. 
아마도 우린 남다른 추억이 있어서 일겁니다. 

하지만 만약 의도한 바가 내 무의식 속에서 있었다면 음- 그때 흐르던 영상들.. 
네- 그 영상들 아마 저 없는 자리에서 여러분들만이 보아야 했던, 
또 저 없는 곳에서 그것을 보며 느껴야 했던 그 공허함 같은걸..
 
'자- 끝까지 보라구. 이제는 내가 이렇게 여기 니들과 함께 하고 있지 않니. 
저 많은 과거의 시간들. 그 중에 어느 순간 내가 함께 하지 못하고 갔었던거 
이제 앞으로 함께할 시간동안은 그런 상실감 느끼는 일 없게끔 그렇게.. 이젠 그렇게 함께 갈꺼다.'

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요. 
많이.. 참 많이 미안했었거든요. 음- 근데 그런 감정, 말로하는건 너무 서툴고. 그래도 그런 내 얘기,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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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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