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꿈.
어젯밤 꿈 때문인지 오늘 내내 기분이 다운이다.
터키에 있을 땐 꿈 따위는 꾸지 않고 숙면했는데.
다시 돌아오니 또 매일 밤 꿈을 꾸고, 거의 대부분은 꾸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그런 꿈을 꾼다.
잠을 좀 줄여볼까.
#2. 관성.
여행지에서 돌아오면 refresh가 되어서 머리가 맑아지고 다시 일에 막 집중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나에게는 관성의 법칙이 너무 쉽게 적용되나.
돌아와서 계속 멍- 하다. 딱 해야 할 일들만 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그냥 멈추고 싶다. 그냥 또 어디로 떠나고 싶다.
어쩌면 내가 여행을 쉽게 못 떠나는 이유가 이건지도 모르겠다.
#3. 익숙함.
울산에 온지 일년이 넘었다.
많은것이 익숙해졌다.
늘 그렇듯 익숙해지는건 익숙해서 좋고, 또 그래서 싫다.
여전히 어제와 다른 오늘의 풍경을 여행지에서 보듯 느끼는 출근길은 좋지만,
오늘처럼 원 모어 찬스 노래를 들으며 공연이 너무 가고 싶다고 느껴지는 날은 싫다.
내 선택의 반대편이 슬슬 보이기 시작하게 되었다면, 다시 또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