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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30 [책] 신경숙 <리진>

[책] 신경숙 <리진>

Book- 2011. 1. 30. 19:41

리진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신경숙 (문학동네, 2007년)
상세보기


박범신의 <고산자>를 읽고 신경숙의 <리진>을 이어 읽었다.
의도 했던 것은 아니였는데 묘하게 시대적으로 이어진 기분이었다.
박범신이나, 신경숙이나 - 사실 김정호, 리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배경에 대해 좀 많이 묘사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나는 그 시대를, 그 슬픈 시대를 읽어나갔다.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몇번 인터넷 기사에서
리진이라는 인물이 실제 존재 했다/존재하지 않았다 하는 역사학자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같은 인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리진을 쓴 신경숙이나, 리심을 쓴 김탁환이.
그 인물의 실제 존재 여부에 대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지는 않다.

그들이 만들어낸 이 여인은,
그들의 작품 안에서는 분명 실제 살아 호흡하는. 그들이 만들어 숨을 불어넣은 인물이니까.
김탁환의 리심은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신경숙의 리진은 분명 역사 소설은 아니다.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다가 끝으로 가서는 펑펑 울어버렸다.
몸이 너무 아팠을 때 읽었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고 약한 나라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살아야 하는 그녀에게 자유라는 것은 그저 고통뿐이었을테니.


나를 겹겹으로 에워싸고 있는 것들을 깨뜨리고 나를 느끼는 일은 설레지만 두렵고 심장이 뜨거워질 만큼 고통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리진의 편지 中

모든걸 다 잃어버려, 결국 스스로의 목숨까지 끊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그녀.



아. 어쩌면.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어디에다 견주려하나 그래볼수록 이 세상이 좁아 마땅히 견줄 수 있는 것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강연의 편지 때문에. 내 마음이 그렇게 아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여인이 궁에서 나와 법국의 공사관에 머물기 시작한 순간부터 여태 강연은 아무데서나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과 싸우며 살았다. 이 여인이 머나먼 법국으로 떠난 후 강연은 짐승이든 사람이든 눈에 띄는 상처 입은 것들에게 대금을 불어주었다. 버려진 것들을 거두고 보살폈다. 사람으로 났으니 사람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는 서씨의 가르침 때문이 아니었다. 죽을 것 같은 것을 살려내면 그 기운이 머나먼 곳의 이 여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여기는 기도 같은 것이었다.  <리진2> p.254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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