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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인의 향기

movie 2014. 9. 8. 00:26



여인의 향기 (1993)

Scent of a Woman 
9.4
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렙혼, 가브리엘 앤워,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정보
드라마 | 미국 | 157 분 | 1993-03-20


지난 몇 달, 토요일 밤 11시에 EBS에서 해주는 <세계의 명화>를 챙겨보는 취미(?)가 생겼다.

오래전에 본 영화를 다시 챙겨보는 일이 많지 않으니, 지금 다시 보며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이 좋고, 

또 제목은 익숙한데 보지 못했던 고전을 보는 재미도 좋다.


스무살 때부터 몇 년, 영화 음악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시절에 봤던 영화들은 

영상보다 음악들이 더 깊게 각인되어 있는데, 

그 때 만났던 영화 중에 하나가 여인의 향기.

어제 EBS에서 해 주는걸 챙겨 다시 봤는데, 지금은 스무살 그때완 또 다른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두가지를 느꼈으니,

하나는 페라리 운전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낸다는 것이고 (엥)

두번째는 이제 고인이 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젊은 시절을 보고 있노라니 참 애틋하다는 것이었다. 

단역에 가까운 역할을 하던 그가 할리우드 최고 유명한 주연배우가 되어 죽음에 이르렀던 그 시간들이 

순간이었던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터널처럼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술로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 내는 사람들은

작품으로, 지나온 시간의 끈에 자신만의 표식을 남기는 것 같다. 

표식을 따라가 보면 그 시절의 그들이 그곳에 있다. 참 멋진 일이 아닌가.



카포티가 다시 보고싶어졌다.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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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4)

9
감독
실뱅 쇼메
출연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베르나데트 라퐁, 엘렌 뱅상, 루이스 레고
정보
드라마 | 프랑스 | 106 분 |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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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엄마는 여기 있어.

네 기억의 뿌연 물 속에.

기억은 물고기처럼 물 속 깊숙히 숨어 있단다.

이게 연못 수면이라고 치자.

캄캄하고 평평해서 아무 것도 안 사는 것 같지.

네가 낚시꾼이라면 기억들이 좋아할만한 미끼를 던져야지.

그러면 수면 밑에서 뭔가 움직이는게 보일 거야.

그럼 낚시줄을 던져서 짠!

저런걸 낚는거지.


추억을 낚아올릴 미끼로 뭐가 좋을까?

이거야.

추억은 음악을 좋아하거든.












무엇보다 음악이 좋았고, 색감이 좋았고.

피아노를, 우쿨렐레를, 가드닝을, 베이킹을, 여행을 꿈꾸게 하는 영화였기에, 그래서 좋았던 영화였지만.

깊숙한 기억을 건져내어 그것을 응시하고, 그래서 삶의 한 발을 앞으로 내딛고 나아가는 청년의 이야기-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리가 없었다.



오래 전 이은결의 마술을 보고 감동을 받아, 연례 행사처럼, 해마다 그의 연말 공연을 보러가던 때가 있었다. 

그의 마술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행복한 것들만 꺼내어 눈 앞에 펼쳐내어 보이는 신비함이 있었다. 그래서 난 그의 마술을 좋아했다. 어쩌면 그의 마술이 나에겐 프루스트 부인이 내어주는 차 한잔이 아니었나 싶다. 행복했던 기억을 낚아주는. 


쓰디 쓴 차 한잔을 마시고, 쓴 맛이 올라오면 달콤한 마들렌을 베어 물고.

쓰고 아픈 기억을, 한 입 베어 문 마들렌으로 덮으며 살아가는 게 인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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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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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랑일까 (2012)

Take This Waltz 
8.3
감독
사라 폴리
출연
미셸 윌리엄스, 세스 로겐, 루크 커비, 사라 실버맨, 제니퍼 포뎀스키
정보
드라마, 코미디 | 캐나다, 스페인, 일본 | 116 분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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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는 <우리도 사랑일까>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으나,

원작 제목은 레너드 코헨의 노래 제목과 같은 <Take This Waltz>이다.

영화 속에 레너드 코헨의 노래에 맞춰 왈츠를 추는 장면이 꽤 인상깊게 나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제목이 좀 아쉬웠다.


영화를 채우는 건 다양한 '색(color)'들이다.

화면 속  다채롭던 빛과 색의 향연은,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사실은 그것이 또 다른 색깔의 사랑임을 말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화려하고 강렬하지 않아도,

그래서 드러나기 어려워도,

은은하게 물들어 있는 색도 그 나름의 사랑의 색깔일 것이다.


방 안으로 빛이 길게 들어오던, 나른한 오후.

미쉘 윌리엄스의 외로워보이던 눈빛의 엔딩 장면이 기억난다.


화려한 빛깔의 사랑도, 언젠가는 빛으로 그 색이 바래져갈까.



레너드 코헨의 노래가 제목이었으나,

Jason Collett의 <Rave on Sad Song>이란 곡이 참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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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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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2012)

Woody Allen, a Documentary: Director's Theatrical Cut 
7.5
감독
로버트 B. 웨이드
출연
우디 앨런, 레티 애런슨, 마샬 브릭먼, 조쉬 브롤린, 딕 카베트
정보
다큐멘터리 | 미국 | 113 분 | 2012-09-27
다운로드



우디 앨런의 영화 인생에 대한 짧은 다큐.

두시간도 채 안되는 이 짧은 다큐에 
압축하여 담아낸 그의 이야기는
거대한 그의 영화 인생의 아주 일부분일테지만,

인생에 대한 그의 유머 가득한 통찰력,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보고,
그의 영화는 내게 '내가 알고싶은 이야기'가 되었다.

내 머리를 치고 지나간 <Annie Hall>에서의 저런 대사를 통해서 말이다.

A relationship, I think, is like a shark, you know? It has to constantly move forward or it dies. 
And I think what we got on our hands is a dead shark.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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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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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슈가맨 (2012)

Searching for Sugar Man 
9.2
감독
말리크 벤디엘로울
출연
말리크 벤디엘로울, 로드리게즈
정보
다큐멘터리 | 스웨덴 | 86 분 | 2012-10-11
다운로드


"진정으로 사무치는 교훈은 바로 아이러니와 딜레마로부터 옵니다."


며칠 전 이동진 기자님의 책, <밤은 책이다> 속에서 이 문장을 만났을때 심장이 찌릿했던건,

아마 이 영화 때문이리라.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과 교훈은 이 거대한 아이러니로부터 왔던 것일테니까. 

그리고 이 이야기는 누군가의 진짜 이야기었으니까.

로드리게즈의 음악은 깊은 바닷속 같은 느낌이들었다.

깊고, 어둡고, 아름답고, 외로운. 그런 음악. 그리고 심해와 같은 음악에 얹혀있는 가사들, 삶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는, 그런.


미국에서는 이방인의 이름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아름다운 그의 음악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철폐와 혁명의 노래가 되어 사랑받는다. 가슴이 턱 막혀오는 이런 아이러니.

음악이 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불어 어딘가에 닿고, 누군가에게 이토록 뜨거운 힘이 될 수 있다는건 참 기적같은 일이 아닌가. 


그리고 나를 더욱 감동시켰던건 이런것들이 아닌 식스토 로드리게즈, 그의 삶 자체였다.


He had this magical quality that all genuine poets and artists have. To elevate thing, to get above the mundane, the prosaic. All the bullshit, all the mediocrity that´s everywhere. The artist, the artist is the pioneer.


평생 노동자의 삶을 살아온 로드리게즈. 그리고 그러한 삶을 귀중하게 여기고, 노동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었던 사람.

가난했지만 딸들에게 세상밖의 예술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아버지. 


훗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신의 음악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었음을 알게된 뒤에도,

그는 자신의 가난했던 지난 삶을 비관하지도 않았고, 또 자신이 평생 걸어왔던 길을 묵묵히 다시 가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주는 감동은 인생 역전의 감동보다 더 크고 강하다.


로드리게즈의 직장 동료 Emmerson의 마지막 인터뷰 장면이 인상깊다.

What he's demonstrated, very clearly, is that you have a choice. He took all that torment, all that agony, all that confusion and pain, and he transformed it into something beautiful. He's like the silkworm, you know? You take this raw material, and you transform it. You come out with something that wasn't there before. Something beautiful. Something perhaps transcendent. Something perhaps eternal. Insofar as he does that, I think he's representative of the human spirit, of what's possible. That you have a choice "And this has been my choice, to give you Sugar Man". Now, have you done that? Ask yourself. 






고뇌와 혼란과 상처를 아름답고, 영원한것으로 바꿨던

Sixto Rodrigu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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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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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idnight in Paris

movie 2012. 9. 17. 14:33


미드나잇 인 파리 (2012)

Midnight in Paris 
7.9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애드리언 브로디, 카를라 브루니
정보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멜로 | 미국, 스페인 | 94 분 | 2012-07-05
다운로드


나에게 '꿈꾸는 여행' 이란,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랄까.

어떤 장소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계절과 풍경. 

그리고 그 안의 내 모습이 스틸 사진처럼 자연스럽게 어떤 하나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난 그 때부터 그 여행을 꿈꾼다.

이를테면 눈 쌓인 마일드세븐 언덕이나 오타루에 서 있는 내 모습이라던지.

해가 완전히 진 뒤에 까를 교 위에서 흑맥주를 마시고 있는 내 모습이라던지.

그런것들.

그런 구체적인 이미지가 아직 떠오르지 않는 곳은, 나에게 '한번쯤은 가 보고 싶은' 곳일지는 몰라도 '꿈꾸는 여행지'는 아니다. 


이 영화를 통해, 

영화를 가로지르는 음악들 덕분에,

처음으로 파리를 꿈꾸게 되었다.


꿈 꾸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였다.

낭만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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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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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종로의 기적

movie 2011. 7. 8. 12:46



종로의 기적 (2011)

Miracle on Jongno Street 
8.6
감독
이혁상
출연
소준문, 장병권, 최영수, 정욜, 조혜훈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109 분 | 2011-06-02


세상이 들어주길 원하는, 슬프고도 유쾌한 게이들의 진짜 삶 이야기. 

동성애자에게도, 이성애자에게도 -사람이라면- “누군가 나를 있는 그대로 알아준다”는 것의 의미는 각별할테니.


이 영화엔 분명 그들의 희노애락이 다 담겨져 있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니 밝고 유쾌한 기분이 남았다. 진지하지만 유쾌했던 영화- 그게 참 좋았다.

그리고 나는 아주 조금 더 세상을 넓게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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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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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레이

movie 2011. 7. 5. 22:05
플레이
감독 남다정 (2011 / 한국)
출연 정준일,임헌일,이현재,정은채,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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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들어온 그날 밤,
하루종일 인터넷에 회자되던 <무한도전>을 다운 받아 볼 줄 알았는데,
나는 Mate의 노래를 들었다. 영화 <플레이>의 OST.

청춘 영화를 보고, 심장 두근댈 나이는 지나버렸지만,
그들의 음악 덕분에 내 심장이 두근두근.

음악이라면 다 괜찮잖아- 라고 말하는 영화.
방황해도, 두근거려도, 즐거워도, 설레여도, 아파도, 슬퍼도.
그게 음악이라면 다 괜찮잖아.
감독의 시각, 배경, 배우들의 모습-
구석구석 음악에 대한 사랑이 가득히 느껴지는,
그래서 좋은 그런 영화.

지나온 나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누군가 내 20대를 그들처럼, 카메라를 들이대고 모두 찍는다면,
내 이야기는 어떨까.
나도 그렇게 명확하지 않았어도 딱 하나의 목표를 향해
반짝반짝 빛을 내며 달려갔어야 하는게 아닐까.
지나온 시간이 하나도 쉽지 않았는데도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렇게 방황하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 20대의 열기가 예뻐서,
그들의 미소에서 빛이 나서,
그 서투름이 사랑스러워서,
그래서 안아주고팠던 영화속의 헌일, 준일, 현재.
이제 그들을 알았기에, 그들의 지난 날들 속에서 함께했기에
내게 좀 더 특별한 뮤지션이 되었다.
Mate.
 


그리고 플러스.
관객과의 만남이 있던 자리에서 고등학생 시절부터 좋아했던 이동진 기자님을 보게되어 더 좋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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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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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2011. 6. 27. 17:50
슈퍼 에이트
감독 J.J. 에이브람스 (2011 / 미국)
출연 조엘 코트니,엘르 패닝,카일 챈들러
상세보기

JJ 에이브람스의 TED강연을 봤다. 
열살 때(무려 1976년에), 할아버지가 8mm 슈퍼 카메라를 사 준 것이 자극이 되고, 마침내 꿈이 되었다고-
슈퍼 에이트를 통해 조금, 그의 어린 시절을 엿본다.

어린 시절 일들을 기억하지 못해서,
그래서 누가 그런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눈앞에 펼쳐 보여주면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걸까? 그래서?
 
그래서 언젠가 은결이의 마술쇼를 보면서 눈물이 났던것도 
그래서- 인걸까?

JJ 에이브람스의,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바치는 오마쥬와 같은 이 영화는
내가 어린시절 봤던 ET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만 E.T.를 봤을 때의 나는 영화 속 그들과 같은 어린아이였고,
이제 이 영화를 보는 나는 이미 다 자라버린 어른이다.
그리고, 그 시절의 나를 보듯, 영화 속 성장하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괜히 뭉클하다.

감독, 배우, 영화 속 캐릭터들, 거기에 우주 괴물까지도.
이들은 어쩌면 이렇게.
인간을 사랑할 수 있을까.

늘 여지를 남겨주는 스필버그식의 그 엔딩을 사랑했는데.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한 조각을 나누어주는 이 영화의 엔딩 역시, 마음에 든다.
그래서 이 지구상의 생명체가
전 우주에 홀로 떠 있는게 아니라
어디 멀리쯤에는 우리와 우정을 나눈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고.
그래서 인간이 외롭지 않다고 말해주는, 그런 엔딩 말이다.


p.s. 조엘 코트니라는 똘똘한 꼬꼬마 배우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군.
엘르 패닝이라는 여자아이는 참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다코타 패닝 동생이라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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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감독 마이크 니콜스 (2004 / 미국)
출연 줄리아 로버츠,주드 로,나탈리 포트만,클라이브 오웬
상세보기


사랑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불완전하다.

어떤 이는 무모하게 자신을 사랑에 던져버리고,
어떤 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속인다.
어떤 이는 사랑에 매달리고, 집착한다.

그치만 그들을 모두 미워할 수 없는건,
조금씩은 다른 모습이지만 결국 사랑이란 불완전한 형태로 존재한다는걸 깨닫고,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채워나가는 과정 자체가,
길고, 어렵고, 지루해보이는 그 과정이. 
결국은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가 아닐까 싶기 때문에.

스스로의 사랑을 시험에 빠뜨린 댄에게서
"의심하는 프쉬케에게 에로스는 깃들 수 없습니다"라고 했던, 신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사랑의 신 에로스는 의심하는 마음을 용납하지 못했다.
사랑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사람의 영역이 아니다.

그건 신들만이 하는 일이다.

... 

여전히 내가 해 줄 수 있는것들이 얼마 없을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이 흔들릴 때,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험에 빠뜨린건 내가 아니니 난 그저 믿어줄 수 밖에 없을 듯.
불완전한 내 마음 조각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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