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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7년전의 그날이 생각났다.


공연을 보던 그 날의 햇빛, 기분, 너의 미소. 우리의 대화, 그 밤 어둠의 밀도 이런것들.

"다음 공연을 너와 함께 볼 수 있을까?"

나의 질문에 너는 그렇게 될 수 있을거라고 했다.



그때의 우리는 지금의 우리를 짐작조차도 할 수 없었다. 지나온 날들이 또 까마득하다.

시간이 흘렀다, 라는걸 이렇게 온 몸으로 느끼는 순간.

앞으로의 우리를 또 짐작조차 할 수도 없는 순간들.

더 깊어져 갈 '감성과 시간의 두께'.


공연을 함께 하는 내내, 우리 지나온 청춘의 모습들을 꺼내어 보여주겠다고 그가 약속했다.

그의 말대로 였다. 사랑과 이별이 뭔지도 모르던 날들부터 그게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게 돼버린 날들.

그와 함께 웃고 울었던 아주 많은 날들. 

그래서 당신의 노래 가사를 더 잘 알게되었던 날들.

그때의 나의 모습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아련하다. 

그때가 좋았었기 때문이 아니라 다시 올 수 없는 시간들이니까.

그리고 우린 이제 하루하루 힘겹고, 위로가 필요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이 되어버렸으니까.


언제나와 같은 그의 변태성 유머센스가 튀어나오는 순간에 나는 웃었고,

해철이형의 죽음 이야기 앞에서 나는 끅끅대며 울었다.


'여름날' 가사처럼

우리 얘기도 그래서 끝이 있겠지만,   

언젠가 또 지금의 우리를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다.


 

문득 아주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언젠가 그가 얘기했듯. 행복은 이런 잠깐의 순간을 담는 사진 같은 것인가보다.


공연 끝, 울고 있는 그를 

웃으며 울며 위로하고, 마음을 받았다.

수없이 많은 청춘의 나날들이 그의 음악속에 있다.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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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만에 만나는 규호오빠.

일년만인데 그는 많이 달라져 보인다.


일년전, 거짓말을 부르며 눈물을 쏟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그였는데

편안한 얼굴로 노래를 부르는 그를 보니 

"나도 괜히 따라 웃게 되는거야"


밴드 사운드로 라이브로 만나는 그의 음악은 또 새로웠고

메리홀을 가득 채우는 그의 음악은 또 다른 울림을 남긴다.



공연을 앞두고 구매하셨다는 핑크 수트를 못봐서 아쉬웠지만.

이렇게 아주 천천히 조금씩 오랜 시간을 들여 우리가 만나다 보면

또 언제간 기회가 있을지도.


다른 시간을 사는 것 같은 

그를, 그의 모습을, 그의 음악을 이렇게 가끔씩 만나며

나도 다른 시간속에서 잠시 숨 쉬는 기분.

또 다른 "세상 밖으로" 잠시 나와 있는 기분.


고마워요.





오빠의 얼굴이 새겨진 kyo주 소맥잔에 사인을 ㅋ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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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따듯한 봄날의 공연에, 밖이 참 춥죠? 라고 인사할줄 몰랐다.  

(단호하게 아니라고 해서 미안해요, 오빠. 엥-)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뭐 아무래도 좋다,

그게 전부 이규호다.

떨리고 정제되지 않던, '없었다', 와인 한모금의 '술취한다'

그러고는 정말 술에 취한 사람처럼 조금은 안정된 모습의 Kyo.


"난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인 것 같아요.

사람들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어느 한 쪽으로 규정지으려 하잖아요.

동안이고, 또 좀 여성스러운 나를,

그래서 어느 한쪽에 있지 못하고 중간에 있는 이런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라는 장난스럽게 했던 그의 말에서 조금, 외로움이 묻어났다.

그래서 그가 고마움을 전하던 그 마음이 또 전부 진심인걸 느낀다.


오랜만의 이사분기.

마지막 곡, 규호의 바다.

그리고 앵콜. 


이규호의 '세가지 소원'은 이승환의 그것보다 설렘과 떨림으로 가득한 목소리.

그에게 더 어울리는 느낌. 당연한 건가. 그에게서 나온 노래니까.

'능숙함이 때론 방해가 되는구나'


그리고...

1집의 거짓말.

눈물과 침묵이 피아노 건반 소리 위에 얹어졌다.

그 모든게 가사처럼 느껴졌다.



공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고 그의 앞에 섰는데 떨려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나도 참-

이런 설렘을 전해주는 사람.

한없이 사랑스러운 사람. :)


6월 7일, 정식 공연이 있으시다고 -

부디 가사 잘 외우셔야 할텐데. ㅠ_ㅠ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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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부터 이승환을 앓았다, 이상하게. 그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 기다렸던 공연.

가을에 GMF에서 보긴 했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 그의 지난 날들의 음악이 듣고 싶었다. 그럼 좀 따듯해질까.

춥고, 눈 내리고, 길이 얼어 걷기 힘들었던 날. 오랜 소원처럼 그의 음악들을 만났다. 



#1. 이제 나보다 우리를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대뜸 하수상한 시절에 안녕들 하시냐는 인사로 운을 뗐다. 

공연 때문에 정신 없을 줄 알았는데, '특별 회고전'이라는 공연 타이틀에 걸맞는 아련한 인사를 나눌 줄 알았는데, 그가 뱉는 인사가 서늘하다. 공연은 1집부터 10집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앨범 하나하나, 그 시절 이야기와 노래들을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1,2집 때 이야기를 하면서 유난히 '조력자들'이란 말을 많이 썼다. 문득 이 공연이 본인의 지난 날들을 돌아보는 의미보다 그렇게 함께한 '조력자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공연이었을까? 하는 생각.

영상속의 더 클래식(김광진), 정지찬, 유희열, 이규호, 그리고...... 오랜만의 오태호. 

붕장어에 소주 한잔을 마시며 단돈 만원에 샀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박신혜양이 그런 말을 했더라. 이승환이 꿈을 향해 달려가되,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줬던 사람이었다고. 그게 감사했다고. 그 주변에 함께하는 수 많은 '조력자들'을 보면서, 어쩌면 이건 이승환 본인 삶의 모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면서도 절대 주변을 잊지 않고 고마워 할 줄 아는 사람.



#2. 나는 예전보다 훨씬 더 노래를 잘 하거든요


이런 저런 방송 섭외가 들어오는데 다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엔 히든 싱어도 거절했다고. 아쉬워 할 팬들 맘을 알았는지, 어느 티비 프로에서 이승환 모창을 했다는 청년을 섭외해 공연에서 직접 '히든 싱어' 무대를 만들었다. 모창하는 청년이 이승환의 어떤 창법의 특징을 정확히 짚어낼 수는 있을지언정 그 목소리의 깊이와 가창력은 사실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청년을 들여보내고 이승환이 말했다. "난 그때(예전)보다 훨씬 더 노래를 잘 하거든요." 이건 자랑질도 아니고, 자기 과시도 아니고 그냥, 그대로, 사실이었다.


매 순간을 죽을 각오로 무대에 오르고, 실로 가끔 무대에서 1분도 넘는 순간 동안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경험도 했다고. 우스개처럼 이자까야에 가면 요즘 메뉴판이 잘 안보인다는 말도 했지만,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이 들어가면서, 음악 한 가지를 위해 포기 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겠지. 그래서 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일테고. (그래도 내 또래 중에 내가 제일 건강할걸? 이라던 그의 멘트) 음악 때문에 연애를 하는 것 조차 두렵다는 사람. 장난처럼 말했던 '욕정'이란 말은, 그의 음악에 대한 욕망처럼 느껴졌다.



#3. 이 지긋지긋한 얼빠들 


"돈이 있어야 내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20대의 청년이 음악으로 번 돈은 오로지 음악에만 쓰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약속. 팬들. 아주 많은 날들을 함께한 팬들. 이제는 소리 지르는게 무섭다며 놀려댄 '독신녀'들. 토요일 공연을 보러 오는, 불금이 뭔지도 모르는, 월요일이 힘들어 일요일 공연은 못 다니는, 그런 늙은 팬들. 그래도 센스 넘치는 팬들. 공연은 2/3 지점 뒤에서 봐야 제 맛인데, 아직까지도 앞자리를 사수 하는 '이 지긋지긋한 얼빠들'. 놀려대는 그와, 그래도 좋아하는 팬들의 관계를, 나도 좀 알 것 같다. 세월이 만들어낸 것들.


공연장 앞 팬들의 화환


#4. 난 서서히 내리막을 준비해 왔나봐요



하고 싶은 음악과 세상이 바라는 음악의 괴리. 조작이든, 조작이 아니었든 '사실'은 중요치 않았던, 은퇴하고 싶게 만들었던 사건들. 그럼에도 결국 한 길을 걷고, 그 안에서 무엇인가를 이뤄낸 자. 97년까지 자신의 인기는 정점을 찍고, 이젠 자신의 내리막을 담담히 보고 있다는 사람. 

그건 내리막이 아니라 그냥 아름다운 노을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려면 어떤가.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별도 뜨겠지. 그 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빛들이 보일텐데. 그의 음악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이 날텐데.




공연이 끝날 무렵, 조명으로 생긴 그의 그림자가 관객석 왼쪽 벽에 너울거리는걸 한참 보고있었다.

그의 몸짓이, 그림자를 통해 더 선명하게 보였다. 난 그의 그림자를 볼 일이 없겠구나, 싶어서. 그렇게 한참을 바라봤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던 겨울의 어느날, 라디오 DJ가 그에게 "20세기에 버리고 싶은 것들"을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이렇게 말하면 재수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저의 초창기 앨범들을 버리고 싶어요." 이유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그 시절의 촌스러운 모습들과 영상들, 음악들을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며 즐길 수 있을 여유가 생긴걸까? 그렇길 바라본다. 많은 시절 그의 음악을 들으며 울고 웃었던 수 많은 팬들 중 한 사람으로써.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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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밴드지만 아직 우리 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밴드.

그들만의 identity를 만드는 Celtic Soul.


첫 내한 공연에 다녀오다. 

1집 때부터 지켜봐온 밴드가 세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내한 공연까지 오는걸 보는 감정은 참 말로 다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관객들의 떼창은 정말 무서울 정도 ㅋㅋㅋㅋㅋ 어쩜 이렇게 다들 잘들 따라부름?

즐거웠고, 신났고, 반가웠다.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그들의 음악, 퍼포먼스, 그리고 한국에서의 인기도.



#1. 각 투어마다 기념 사진을 찍는데, 우리나라에선 Korea의 symbol이 된 싸이와 함께.




#2. 완전 멋진 Danny!!! >_<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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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해줘야 하는 것 처럼, 

나에게 데이브레이크 공연은 가끔씩은 꼭 잊지않고 봐야하는 그런 공연인 것 같다.

에너지가 부족할 때 쯤,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봐줘야 하는 그런 공연.


새 앨범을 내고 처음 보는 그들의 무대.

듣자마자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곡들보단 들을 수록 다가오는 곡들이 많다. 


여전히 감각적이고 'stylish'하다. 곡, 무대, 연주, 노래 전부 다. 

깔끔한 연주. 어째 연주들이 더 늘었다. 이 정도였나? 싶을 만큼.

선일이 오빠의 베이스 연주는 그 동안도 참 잘친다고 느꼈는데 

이날은 다른 밴드원들을 잊고 선일오빠의 베이스만을 보고 있게 될 만큼 예술이라고 느껴짐.


또 언제 문득, 내 몸이 그들의 음악을 원할 때 

나는 그들을 다시 찾아 가겠지. 

그 자리에서 늘 그렇게 반짝 빛을 내며,

 나의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해 준다면 좋겠다.

에너지 넘치게, 만들어 준다면 좋겠다.


사진 출처는 민트페이퍼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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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음악과 감성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맑은 소년의 미소를 가진 사람이었다. 차세정.

저렇게 웃는 사람이니까 저런 음악을 만들 수도 있겠다, 그런 느낌.


새로 나온 2집은 참 그 사람다웠다.

언젠가 내가 멀리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이 사람의 음악은 꼭 챙겨가야지.

그렇게 외롭고, 설레고, 낯설고, 두근대는 순간에. 이 사람 음악을 들어야지- 하고 마음먹게 한.

그런 음반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공연 무대는 가장 왼쪽에 드럼과 베이스가 있고, 건반이 가운데, 기타가 가장 오른쪽에 있어서.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칙칙 폭폭 기차가 떠나듯.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공기가 흐른다. 음악이 흐른다. 그런 무대에서 듣는 '국경을 넘는 기차'는 참 좋았다. 


그리고 <시차>.

"지금쯤 그대는 몇시를 사는지."

우리 사이에 불던 바람이 더 이상 불지 않는 다는걸 알아챈 순간에,

우리는 다른 시간속에 존재한다.

이만큼의 거리는, 이만큼의 시차고, 이만큼의 마음일테지.


음악만으로 느끼던 그를,

실제 공연장에서 보니 그가 더 좋아진다.



이렇게 좋은 공연 보여준 세이라. THX. :)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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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을 보고 피아의 심지가 트위터에 "마초즘의 완성이었던 공연" 이라고 글을 남겼었지.

그 포스팅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동의한다는 뜻의 웃음이었지 싶다.


몇년만의 음반, 몇년만의 공연이면서 이토록 자신감 넘치는 무대는

이것은 본인들 음악에 대한 자부심일 것이며, 또한 믿음이었을 것이다.


위로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을것이다.

내가 그들의 음악으로부터 받는 위로는 아마 "괜찮을거야"의 다독거림이 아니라,


내 안에 슬쩍 숨겨두고, 덮어둔 감정들을 모두 꺼내어 보게 하는.

그리고 그 감정들을 증폭시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그래서 그 모든걸 끌어안고 있는 내 안의 나를 만나게끔 하는.

그런 위로. 그런 음악.

그런 종완의 목소리.


공연이 끝날 무렵에서야 머뭇대며 꺼내는 

"보고싶었어요" 라는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 전해온다.


아주 힘든 시간을 통과하며 기도처럼 듣던 나의 노래. "Promise Me"

폭발하는 드럼과 기타를,

이렇게 다시, 조금 편안해진 마음으로 들어본다.


언제나처럼 그들은 내게 위로를 던진다.

강렬한 설레임으로.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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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했던 주말 일정.
이미 두 달전에 예매해놓은 검정치마 공연을 보러가는게 잘 실감이 안되었는데
롤링홀로 가는 길. 라디오천국 검정치마가 나왔던 방송을 팟캐스트로 다시 들으며
갑자기 심장이 두근댄다.

이렇게 진행이 엉망인 공연도 없겠지 싶다.
시간 공지도 제대로 안되어서 공연이 일곱신지 여덟신지 헷갈리는 사람이 태반.
6시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티켓팅은 7시까지 미뤄지고
진행요원은 검정치마라는 뮤지션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른다. 
트위터로 불만을 토로하는 멘션을 날려도 묵묵부답.
입장이 늦어져 20분이나 늦게 시작한 공연.
거기다가 음향도 엉망이다.

하지만 내 그럴줄 알았지.
검정치마의 음악이, 휴일이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그 모든걸 잊어버리게 만들어버릴줄.


이 녀석. 이렇게까지 매력적인 녀석이었었나.
뚝딱뚝딱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 음악은 그야말로 경탄을 자아내 괴물같은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소년같은 예쁜 미소를 짓는 순수함이 숨어있고,
공연은 그 두 개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어, 
가감없이 그의 진짜 모습을 만나게 된다.

갑자기 꽂혀버린 만화주제가를, 가사도 다 몰라 관객에게 부르게 해놓고
춤을 추는 모습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

그리고-
Antifreeze.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그래서 나도 그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언젠가 내가 절망과 만나도, 그 노래 가사처럼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싸우고 싶다.
어쩌면 오래전 태지가 했던 이야기. "즐겁게 저항하자"와 이어져있는 기분.

"영화서도 볼 수 없던 눈보라가 칠 때 너는 내가 처음봤던 눈동자야" 
이 부분을 부르면서 예쁘게 웃었던 휴일이 미소.
그리고 노래가 끝난 뒤 "언제나 좋네요." 라고 했던 그의 멘트.
잊지 말아야지.

서울을 떠나오던 다음 날 기차에서
조금은 어지러운 마음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다시 생각나는 공연과 무대 덕분에 안정되는 기분.
여러가지 의미로
나에게 꽤 오래 마음에 남을 공연.



사진 출처는 검정치마 클럽의 별빛토끼님.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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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살롱에서 있던 지나님의 드로잉전 <울지마>
그리고 그 그림들과 함께 노래를 들려준 하이미스터메모리, 기혁오빠의 공연.

"괜찮아" 라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그림과,
함께 토닥이는 그의 노래.

그의 노래를 그녀가 그리고,
그녀의 그림을 그가 노래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
아름다운 커플. :)

다음 생이라는게 있다면 혹등고래로 태어나고 싶다.
노래를 부르며,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적도에서 남극까지 길고 긴 여행을 하고 싶어서.
지나의 <드로잉전>에, 울고있는 소녀를 위로 하는 존재가 고래여서 참 마음에 들었다.

하이미스터메모리의 목소리는
밀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그의 공연을 보고 오면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혹은 내 어깨에
살포시- 내려 앉아있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있는 기분.

나는 가끔 그의 노랫소리가 필요한 날들이 있다.


지나님 드로잉전 中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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