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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7 [작가와의 만남] 2011. 01. 20. 작가와 초콜릿 <박범신>



<고산자>와 <은교>, 이번에 나온 <비지니스>까지.
난 이제서야 조금씩, 이 작가분을 알아가고 있다.
그렇게 유명하고, 많은 작품들을 쓰셨는데. 말이다.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박범신 작가님을 만나게되었다. 

그분의 말투. 목소리.
왜 어디선가 만난적이 있는 기분일까.
TV 같은 매체를 통해 이미 난 그분을 만난적이 있는걸까. 아님 그분의 책에서 오는 익숙한 기분 때문일까.

늘 사랑 이야기가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는 박범신님.
하지만.
사랑은 뜨거운 열망으로 시작되지만 그 끝은 멸망이라며.
그렇지만 인생을 통해 그 멸망의 끝을 보게 된다면 얼마나 행운이겠냐며.
여전히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분.

혈맹으로 이루어진 가족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는 것 보다
해체하여 진실함을 찾아가는것이 더 윤리적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세상의 통념으로는 그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도 있겠지만.
자본주의와 기득권을 향해 달려가며 서로가 서로를 좀먹고 파먹는 그런 가족관계가 과연 가족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소설을 쓰게 된 동기와
소설의 배경을 쓰게된 경위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아. 왠지 '글쓰기'도 science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과관계를 정의하고,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며, 거기에 본인의 상상력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과학과 같은 맥락이라고 느껴졌다.

글을 쓰고 싶으면 문학의 제단에 손가락 하나라도 올려야 하지 않겠냐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으면 무엇 하나라도 희생하라고.
아무런 희생도 하지 않고 원하는 것 모두를 이룰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는데,

언젠가 했던 "내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을 기꺼이 감수하겠다" 라고 했던 다짐이 떠올랐다.
물론 저 기회비용 이야기는 김어준씨로 부터 온 이야기였지만.
어쩌면 단순한 명제일텐데. 참 어려운 이야기다.


이 흰머리 성성한, 예순을 넘긴 노작가는
끊임없이 달려나가며 아직도 글을 열정적으로 쏟아낸다.
그가 끊임없이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앞으로도 더 만나고 싶다.

"나는 깊어지기 위해 넓어진다"
스피노자가 했던 말이라고 하시며 말씀하신 이 문장이,
유난히 마음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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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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