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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이 얇은 책 한권에, 지구 전체의 부조리와 거대한 상상력이 무한대로 펼쳐져 있다.
힘은 곧 정의와 같다고, 그래서 세상의 '나쁜 일'을 모두 무찔러 없애버려야 하겠다는 슈퍼맨의 이야기가
비단 세계속에서 '정의'라는 명분으로 미국이 저지르고 있는 일들에 대한 풍자만은 아닐것이다.
사실 우리는 매일. 그런 사회 속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진짜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힘'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 살고 있는.
그런 세상속에서.
그래서 박민규 특유의 유머에도
웃을 수가 없다.
"아니, 이 세상엔 상당수의 리들러들이 있어. 그들은 모두 '의혹'을 품고 있는 인간들이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즉 이 세계의 '정의'에 대해서 말이야. 웨인은 리들러들을 용납하지 않아. 만약 누군가가 리들러임이 탄로났다면 그건 상당히 위험한 일이지."
"그럼 로빈은......"
"그래, 나는 사실 리들러야. 그래서 이렇게 너에게 충고하는 거야. 넌 절대 '의혹'을 가지지 마. 이 세계의 의혹은 네가 감당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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