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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잡생각이 많았는데,
당신의 노랫소리에 내 외부의 모든 문제들이 차단되었다.
오직 나는 당신만 들려.
당신의 소리만 들려. 이런 기분이 너무나도 오랜만이네.
 
어제, 밤잠을 설쳤던게 오늘 낮에 지하철에서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내면서야 생각이 나버렸다.
다섯번도 넘게 똑같은 꿈을 꾸다가 깼는데,
계속 당신의 앨범을 사러 나가는 꿈이었지.
그러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오늘...당신을 들을 수 있다는게. 정말이지. 
 
반복.
그는 돌아오겠다는 편지를 보내고, 나는 멍하니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맞이하고.
이런 생활들이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이었는데..
이번은 조금 달랐다.
곧 갈게..곧 갈게..하고 미리미리 얘기를 해주었고...
나는 정말 그를 맞을 준비를, 각오를 단단히 한것 같은데.
막상 디데이가 되니 정말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다만 심장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그리고 오늘 광화문으로 달려가,
나처럼 그를 듣고싶어하는, 그리워하는,혹은 호기심에 궁금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었다.
원래 내가 속해있었지만 지금은 속하지 못하는 그곳에
너무나 정말이지 가고싶었다. 그들이 보고싶었다.
나와 같은- 살짝 상기되어 세상을 다 가진것보다 행복해보이는- 
그사람들이 보고싶었다.
 
당신의 음악으로 내 세상이 밝아졌다고 하면.
내가 내 외부의 모든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시 또 다 닫아버리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그리고 우리의 음악만을 보고있다면.
그럼에도 내가 너무 행복해져버렸다면.
믿어줄거지? 

01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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