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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탁 코리아 (정확히는 Peace at the DMZ)가 취소되고, 지산 락페가 올해 역시 성황리에 끝났다.
우드 스탁이 취소되니 나는 더 억울해진다.
올해 ETP는 아예 계획에 없었던것이 아니라 '취소'가 되었다는 걸 얼마 전에 알게 되었는데,
이 느닷없이 나타난 '우드스탁 코리아' 도 그 '취소'의 원인 중 하나 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남 탓하지 않으려고 해도, 'Peace at the DMZ'가 취소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내 심정은 Artie Kronfeld 할배라도 찾아가서 "내 ETP 내놔" 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리나라 락페는 우리가 알아서 하니깐 당신은 당신네 나라 가서 알아서 하시라고.

아이러니하게도 펜타를 가기 전까진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다가, 펜타를 다녀와서 확고하게 'ETP 존재의 필요성'에 대하여 절감했다. 화장실 문제는 빼놓고라도(..) 두 가지-  '사운드'와 '위치'문제를 들 수 있는데.
지산이나 펜타가 접근성이 너무 떨어져, 하는 수 없이 포기하는 도심의 사람들이 많은 까닭에, 그 사람들을 위한 도심형 대형 락페가 여름에 반드시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8년 ETP에는 중간에 폭죽사고가 잠시 있었고, 비가 좀 왔던 관계로 무대가 약간 딜레이 되었지만, 그래도 거의 모든 무대를 다 보고 귀가가 가능했다. (이번 펜타처럼 아예 엔딩 무대 자체를 한 곡도 듣지 못하고 나와야 하는 상황과는 다르다.) 그런 2008년이 있어서 09 ETP는 오차 없이 모든 공연이 진행되었고, 이 때 역시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가가 가능했다. 티켓 가격도 만만치 않은 락페들인데, 텐트 야영이나, 셔틀 이용비 혹은 근처 모텔 숙박비 등등의 지출까지 하게되면 가격적 부담이 너무 커지게 되어 버린다.

둘째는 ETP만큼의 사운드를 다른 락페에선 듣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리 뮤지션들이 최고의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사운드' 문제가 첫번째로 거론될 문제는 아니라고 해도. 비싼 돈을 주고 무대를 찾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뮤지션들의 무대를, 최고의 사운드로 볼 권리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진 그런, 사운드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락페로서는 ETP가 최고인 듯 하다.

이번 지산 공연 이후 환경 오염과 쓰레기 문제, 물가 폭등으로 말이 많이 나왔다.
작년만 해도 환경을 생각하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락페로서 지산의 이미지가 자리잡는 듯 했는데, 올해 그 지산 리조트에 널려있던 쓰레기 사진들과, 인터넷에 올라오는 인근 지역민들의 물가 폭등으로 인한 하소연 글을 보니 아직 지산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듯 보였다.


나는 서태지 매니아라, 여름 락페 문제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비록 올해는 ETP FEST가 무산되었지만, 내년은 반드시 열렸으면 좋겠고, 내후년은 더더욱 그랬으면 좋겠다.
이건 우리가 이루어주고싶은 그 사람의 꿈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 락페스티벌이 5년, 10년, 더 견고해 졌으면 하는 건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이루고픈 꿈이기도 하다.

ETP의 개최는 분명 락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선택권이 그저 자기들 밥그릇 채우기에 연연해하는 사람들의 손에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내 소망이다.

(이런 거창한 글을 쓰려고 했던건 아니였는데 결말이 비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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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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