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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나는,
마치 열두살 꼬맹이의 그때로 돌아간듯.
그를 알기 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간듯.
웃지도 울지도 않았다.
웃음이 뭔지, 눈물이 뭔지 모르는 사람처럼.
그런 감정 자체가 사치인 것 처럼.
'감정'을 갖는다는것이 버겁게 느껴졌다.

그리고,오늘.
그를 이렇게 만나고.
시작부터 눈물이 났다.
그리운 그의 모습.
함께 했던 그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

그리고.
그가 웃는다.
나도 따라서 웃었다.
정말로 '행복함' 그 자체인 것만같은 그의 해맑은 미소를 따라서.
나도 웃었다.

어린아이처럼.
그가 웃으니까 따라웃고,
그가 그리워서, 보고파서 울고.

시간은 또 한 바퀴를 돌고.
우리는 또 다시 만나고.
뫼비우스.
그 뫼비우스 안 어딘가쯤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아직도 나약하기만한 나는.
당신이라는 단단한 나무에 내 마음을 묶어.
절대로 쓰러지지 않고,
당신이 알려준 감정들 속에서.
그렇게 영원히. 지금처럼 뜨거운 심장으로 살고싶어.

늘 하는 이야기지만.
고마워. 당신.

PS.#1. M관 사운드가. 아무리 아무리 좋아도. 공연장 사운드 1/10도 못 따라가더라. 그 때 그 사운드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만의 특권인가 ㅋ

PS. #2. 미경이가 그랬다. 예전엔 "그가 과연 행복할까?"라고 생각되었는데. 이젠 그가 정말 행복해보인다고. 그가 행복해보여서.아니, 그가 정말 행복해서 정말 다행이다.

PS. #3. 오늘 떡까지 돌린 우리 매냐들. 그리고 '내맘이야' 부를때 "밥!" 가사 부분에서 햇반을 들어보이던 그 센스에. 나는 오늘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나와 같은 흐름을 갖고있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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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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