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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심다박원순이당신께드리는희망과나눔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박원순 (알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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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대단한' 이야기를 사실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지승호씨는 '평범한 가운데 비범함이 나오고, 평범한 가운데 진리가 있다'며 박원순씨의 '평범함'에 대해 얘기했지만, 내가 보기엔 하나도 평범하지 않다. 그런식의 몰입과, 그런식의 성공은. 아무에게나 있을 수 있는건 아니다.

어쨌든 배울 것도 많고, 얻어낼 이야기도 많았던 책.
배움을 멈추고, 생각을 그만하고, 지금은 움직여야 할 때 인 것이다.

젊은 시절에 언어를 공부해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됐죠.
저는 그게 새로운 문명, 또 다른 우주와의 셔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세계를 알게 되면 우리가 좀 더 진취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자기 우주를 가지고 있어요. 자기가 본 만큼,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의 우주를 갖고 있는 겁니다. 그 우주는 다 다르지요. 나이가 열살이면 벌써 의사소통이 되고, 스무 살이 되고 서른살이 되면 인류가 지난 5,000년의 역사 동안 쌓아온 지혜를 대충 다 이해하잖아요.너무 대단한 거지요. 그 중간 역할을 하는 매개자가 책인 것 같아요.  -p.48



불안이라는 것은 자기가 열심히 안 할 때 생기는 거잖아요. 물론 열심히 한다고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죠. 인간이 전지전능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간의 일은 최선을 다하면 두려움은 사라진다고 봅니다. 시간 차이는 있을 수 있겠죠. 저도 두번 재수 했잖아요. -p. 73



그것을 뭐라고 합니까? 한곳에 몰두하는 마니아라고 할까요.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일본은 그런 그룹들이 많아요. 평생 한 주제를 가지고 게속 연구하고, 강의하고, 그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그 힘이 대단해요. 뭐든지 한곳에 몰두하면 뭔가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일정한 시간이 되면. 어떤 문제라도 계속 파다보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책을 쓰거나 글을 남기거나 그러면 역사가 발전하는 건데요. 그 시대가 두터워지는 거잖아요. 전문가들이 많이 생기는 거죠. 공무원도 3년이면 바뀌는 제도라든지 기자도 마찬가지고. 전부 겉핥기식으로 하면 이것저것 이해는 하는데 깊이 들어가면 정확히 잘 모르는거죠.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일본을 당해낼 도리가 없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정리하라고 말합니다. 사람을 만나면 책 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요. 누구나 자기 겅험을 정리해놓으면, 그게 설사 부족하고 일부 잘못된 것이라 해도 그 다음 사람이 한 계단 딛고 올라갈 수 있잖아요. 그것을 지적하는 일은 쉬우니까. -p.140-141.



오히려 요즘 느끼는 것은 '역사가 일직선상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요. 늘 그렇잖아요. 2보 전진했다가 2보 후퇴하기도 하고, 때로는 3보 후퇴해서 3보 앞으로 가기도 하는데요. 우리가 성취한 2보 앞에서 당장은 잠깐 후퇴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그 2보 앞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죠. 시민사회나 구성원들의 노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지면 사람들이 '경제,경제' 하고, 경제를 위해서는 다른 것을 양보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막상 후퇴가 일어나고 나면 불편해지고 저항하게 되어 있습니다. -p.167



저는 외국에 갔다 오면 비행기가 떨어지지 않을 가 걱정됩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너무 많은 자료들을 가져오거든요. 가서 보고 배워오면 그것의 가치가 몇 조원이 될지 모르는 일이죠. 그런데 선진국의 세관 사람들이 바보같이 물건은 전부 스캔하고 뒤지는데 제 머리와 거기에 든 생각은 그냥 통관시키거든요. -p.196



아버님이 논을 갈기 위해 써레질을 해요. 소에 쟁기를 달아서 그 위에 우리더러 타라고 했어요. 그래야 땅이 깊이 갈리거든요. 그런데 돌 위로 지나가면 우리 몸이 덜컥하잖아요. 개척 초기 단계에는 곳곳에서 계속 돌이 나오는 겁니다. 돌을 계속 바깥으로 던져내야 온전히 흙으로만 된 풍요로운 땅이 된단 말이에요. 그 돌에 쟁기가 걸려 덜컥하는 느낌, 그 느낌을 시민운동하면서 매일 같이 느꼈어요. 절망을 일상적으로 느껴요. -p.224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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