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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노블마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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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새로 나온 단편집.
내가 사랑하는 이지형이 도시 여행자의 book OST에 참여한다는 기사를 미리 접했는지라,
'요시다 스러운' 이야기가 조각조각 모아져 있는 단편 소설들이 과연 OST에서 '이지형스러운' 것과 어떻게 조합되고 어울릴 것인지. 궁금하다.
참 평범한 일상들의 이야긴데, <여행자>의 이야기다.
일상은, 매일매일 떠나는 여행인걸까-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인정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삶을 함께한다. 예전에 어렴풋하게 떠올린 그 이상이 요즘 들어 조금씩 변해 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바라던 이상에서 나 자신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하나씩 하나씩 무언가를 지워왔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진 그 이상에서, 맨 처음에 무엇을 지웠는지 읽어낼 길이 없다.
<앨리 맥빌> 재방송을 무심코 새벽녘까지 보는 건 어쩌면 지워진 그 무언가가 거기에 그려져 있을 것 같은 느낌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날의 봄> 中






"난 쓰레기 분리를 잘하고 있다, 난 당신이 길을 잘못 든데 화가 나 있다, 모두 우리한테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거야. 그런 말을 들으면 자기들도 제대로 반론할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하는 거지. 결국은 모두가 뭔가를 항변하고싶은 거야."
 반쯤 물에 잠긴 귀에 그녀의 목소리가 되살아났다. 하고 싶은 말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괴로움과, 하고 싶지 않은 말을 강제로 해야 하는 괴로움은 과연 어느 쪽이 더 고통스러울까.

<태풍 그 후> 中




옛날에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이런 공상을 했다. 미래에서 찾아온 나에게 질문하기.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 때는 재미있는 공상이라며 기뻐했는데 막상 질문을 생각하기 시작하자 몹시 혼란스러웠다. 그 대답의 중대성을 새삼스레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내 편이어야 할 미래의 자신이 적이 된 것 같았다. 즐거울 줄 알았던 공상이 어느새 악몽처럼 느껴졌다.


<등대> 中




군함도에 건너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있어야 할 것이 없을 때의 공포와 있을 리가  없는 것이 있을 때의 공포는 과연 어느 쪽이 더 섬뜩할까? 수많은 가족이 생활하던 고층 아파트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어두운 복도와 방만 남겨진 것과, 아무도 살지 않는 고층 아파트 폐허의 창으로 누군가가 엿보는 것 중에는?


<캔슬된 거리의 안내> 中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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