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현기증이 난다. 결국 두통약을 하나 먹었지만. 별로 효과는 없다. 더 몽롱해지는 것만 같다.
정말 많이 기다렸다.
작년 서울 공연 끝나고부터.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이렇게 편곡하다니...
작년 전국투어를 몇번이나 가 놓고도.
엠관에서 상영했던 뫼비우스 라이브 실황을 몇번이나 봐 놓고도.
그의 이 노래를 처음 듣는 것처럼. 들으면서 자꾸만 현기증이 난다.
문득 2001년 '태지의 화' 공연 때가 떠오른다.
철철 넘쳐 흐르는 감정들이 주체가 되지 않아. 모두 주저앉아 울기만 했던. 마음이 많이 아팠던 그 때.
이 노래를, 18년 전부터 들어왔는데,
이건 또 다른 느낌. 또 다른 감정. 애잔한, 심장이 저며오는.
1년 전이고 싶다.
그 뜨거운 여름이고 싶다.
그가 간절하게 보고싶다.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잠시 동안의 이별.
점점 더 겁이 난다.
그 무대.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만을 위해 준비했던 그 빛줄기가 눈에 아른아른.
아. 점점 몸도. 마음도. 머리도. 아파온다. 미열이 있는 듯 하다.
나는 이렇게 또 그를 앓고, 그의 음악을 앓고, 그리움을 앓는다.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 서태지
너를 처음 만난 그때를 자세하게 말해 줄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정말 따뜻하고
너무 포근해서 좋은 그런 (느낌이 있었지)
나에게 기억나는 것은 커피 한 모금에 수줍던 이야기
까만 밤 아주 까만 밤 너와 내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밤
오랜 친구 같아 한없이 행복해
너와 함께 한 시간속에서 (아픔은 사라지고)
나의 마음이 포근해지네
그대와 나 슬픈 얘기도 많았지
그대가 또 내가 서로에게 바라던
수 많은 이야기 많은 사연들
(이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됬어)
아주 오랜 시간을 우리 함께 보냈지
작은 시련도 이제 다 지나가고
흐르는 노래 함께 들으며
너는 내 맘속에 오랬동안 남겠지
오랜 친구 같아 한없이 행복해
너와 함께 한 시간속에서 아픔은 사라지고..
나의 마음이 포근해지네 (이렇게 까만 밤에..)
너와 함께한 까만 밤
너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내맘은...내맘은...그대와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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