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오렌지 빛 하늘이 잠기는 동시에 반대편에서 역청 빛 물결이 밀려드는 어스름의 풍경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까닭은 그게 종말의 풍경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날마다 하나의 낮이 종말을 고한다. 밤은 그 뒤에도 살아 남은 사람들의 공간이다.
p.237
김연수 그대로의 섬세함은 여전하지만 이전의 글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작품을 통해 만난다는건 참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행기 안에서 읽으려고 받아뒀던 e-book을, 터키에선 읽지 못하고,
(이걸 다운 받기 위해 터키에서 그 고생을 해놓고!ㅋ)
어느 날, 퇴근 후 문득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흔한 소재지만 절대 흔하지 않은 이야기로 만들어 낸 김연수.
문장 하나하나를 다시 곱씹고 싶어지는 날이 올 것 같아서,
시간이 흐른 뒤, 분명 다시 읽고 싶어질 날이 올 것 같아서-
종이책으로 다시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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