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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감독 스티븐 달드리 (2008 / 독일,미국)
출연 케이트 윈슬렛,데이빗 크로스,랄프 파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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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카테고리를 어디로 지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시간의 상대성'에 대한 생각들이라 다이어리에 넣을 수도 있고,
<대책없이 해피 엔딩>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고 느낀 점들이라 책 카테고리에 넣을 수도 있으며,
영화 얘기니까 영화 카테고리에 넣어도 괜찮겠다.

<대책없이 해피엔딩>을, 더듬더듬 지난 날들 봤던 영화들의 기억들을 되새겨가며 읽다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무심히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진짜 내가 이전에 봤던 그 영화가 맞나 싶을 만큼,
한나의 복잡미묘한 그 심정이 고스란히 새롭게 느껴졌다. 마음이 애잔해졌다.
이전엔 이런 마음을 분명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 변화는 무엇일까.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가.


한나가 출옥하기 전, 마이클을 만나는 장면-
김연수씨가 "한나가 그 기억들이 실제로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났던 일들인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느꼈다고 했는데, 난 좀 비슷하게 다른 느낌을 받았던 건,
한나의 감옥에서의 시간의 속도와, 마이클이 밖에서 느꼈던 시간의 속도는 분명 달랐을 거란 것이었다.
매일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같은 사람을 만나고 (혹은 만나는 사람이 없었을것이고),
새로운 사건 없이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 비슷 비슷하게 살았을 한나의 시계는 아주 천천히 흘러갔을 테고,
그래서 그녀는 여전히 오래전 마이클을 대하던 그 시간에서 그렇게 많이 떨어져있지 않았을 것이었고,
마이클의 시계는 매일 매일 새로운 일상을 마주 하면서 빠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같은 공간에 서 있었지만 다른 시간 속에 서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서로 마주본, 그 짧은 순간 깨달았을 한나의 처연한 마음 같은 것.
난 그런게 느껴져 마음이 먹먹해졌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두 다른 시계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체감하는 시간의 속도는 제각기 다르지 않던가.
그래서 오래 전 헤어진 누군가와 다시 마주본 어느 순간에도 그 때와 같은 감정으로 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우린 모두 다른 시계로 다른 시간속에 살고 있으니까.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
오래전 것들에게 갖는 아련한 마음들은 그런 것에서 오는걸까.
기억은 천천히 오고 있는데 우리의 시계는 너무 빨라서.
그리워하고 있지만 다른 시간속에서 다르게 살아가는 것들이 안타까우면서도,
미련을 갖고 아련해 하고, 추억에 잠겨있기에는 시계가 너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그래서 어쩌면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어가면서
같은 흐름을 가지는 이들이 더 소중해 진다.
흐름이 같기란,
같은 frequency를 갖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더 잘 알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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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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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 스피치

movie 2011. 5. 16. 12:30



킹스 스피치 (2011)

The King's Speech 
8.2
감독
톰 후퍼
출연
콜린 퍼스, 제프리 러시, 헬레나 본햄 카터, 가이 피어스, 제니퍼 엘
정보
드라마 |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 118 분 | 2011-03-17
다운로드



권위란,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알고, 그것을 뛰어넘는 노력을 보이고, 

그리고 이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이를 깎아내리고, 억압하는데서 생기는게 아니라.


그리고 콜린 퍼스는 뭘 어째도 멋있다.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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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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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스완

movie 2011. 4. 21. 14:05
블랙스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2010 / 미국)
출연 나탈리 포트만,밀라 쿠니스,뱅상 카셀
상세보기

내세워요.

신께서 주신 당신을

과감하게 모든걸 부숴버려요.

실패해요.

쓰러지세요.

당신은 일어설 수가 있으니

다음에야 쓰러져있던

널 볼 수 있어.



블랙스완을 보고나서 생각났던 <수시아>.
열 세살에 이 노래를 들었을 땐, 이 가사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었다.
실패하고 쓰러진 뒤에, 일어나 쓰러진 스스로를 바라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기에
열 세살은 충분하지 않은 나이니까.

'예술'은 분명 스스로를 뛰어넘는 분야다.
그래서 위험하더라도 스스로를 예술에 모두 걸어버리는 도박을
진짜 예술가들은 하는가보다.
내가 예술가를 마음으로 존경하는 이유다. 난 내 자신을 어딘가에 절대 다 걸어버리지 못하니까.
실패하고, 쓰러진 스스로를 본 뒤에야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운명.
그리고 그걸 너무나도 완벽하게 표현했던 아로노프스키와 나탈리 포드만.

나탈리 포드만 역시 스스로를 연기에 내 던진 듯 하다.
그래서 그녀 역시도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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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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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혜화, 동

movie 2011. 3. 22. 12:26
혜화,동
감독 민용근 (2010 / 한국)
출연 유다인,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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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부모의 선택으로

자신의 아이를 버려야했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버려져야했던 혜화는

유기견을 돌보며 살아간다.

사람으로 인해 차가워진 그 마음이
그 말없는 것들을 돌보며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까.
조금은 보상이 되었을까.

그렇게 결국은 
자신의 지난 날을 마주해야 했던.

그렇게 두려워하고 무서워했지만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 않을까, 

그리하여 이 이야기는 
혜화의 겨울(冬)이야기 이며,
혜화의 아이(童)이야기 이기도 하며,
혜화의 마음을 움직이는(動) 이야기 이기도 하다.

혜화, 동.

브로콜리 너마져 <울지마> with 혜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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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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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추

movie 2011. 3. 2. 16:24
만추
감독 김태용 (2011 / 홍콩,한국,미국)
출연 탕웨이,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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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안개로 가득한 시애틀.
느리지만 지루하지 않은 영화.

외로운 한 여자와.
외로움을 채워주는 한 남자.

심장이 아릿해오는 외로움과 눈물을 오랜시간동안 꾹꾹 눌러 담아온 한 여자와.
포크를 핑계로 그 여자의 눈물을 터뜨려주는 한 남자.

아무 말 없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한 여자와.
'화이' '하오'로 대답해주며 의미없이, 하지만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 남자.

깊은 눈을 가진 한 여자와.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한 남자.


그들의 이야기.
여운이 오래 남는다.

만추 OST 중 -알렉스 <되돌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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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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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감독 추창민 (2010 / 한국)
출연 이순재,윤소정,송재호,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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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늙고, 힘 없고, 약해지는 스스로를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 하고 지금은 짐작만 할 뿐이다. 
다만 그때에도, 기나긴 시간의 강물을 함께 흘러온 사람과 손을 잡고, 기대일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지나온 시간동안 누군가의 손을 잡고 있어, 그래서 쭈글해진 내 손의 주름마져도 그와 닮아져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다른 어떤 슬픈 장면보다

남편이 출근해있는 동안은 늘 방안에 갇혀있어야만 했던 
치매 걸린 할머니가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그 슬프지도 않은 장면에서 유난히 눈물이 펑펑 났다.
그녀를 스쳐갈 그 바람의 온도를 나도 알것만같아서.

루시드폴의 목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영화 속 밤하늘의 보름달과 별들과 함께 참 따듯하고 아름답게 어울린,
마음 아릿했던 영화-


루시드폴 - 우리 아름다운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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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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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러브

movie 2011. 2. 1. 21:31

글러브
감독 강우석 (2011 / 한국)
출연 정재영,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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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진짜 프로야구를 보면서도 눈물이 날 때가 많다.

"아. 저건 못잡겠구나." 생각했는데,
아슬아슬 플라잉 아웃을 시키는 순간에.

"아. 아웃이구나." 생각했는데,
멋진 슬라이딩으로 세잎을 시키는 순간에.

"아. 더 이상은 무리겠구나."생각했는데,
투혼을 다해 던지는 투수의 공을 보는 순간에.

그 자체만으로도 야구라는 스포츠에 감동받는 나인데,
강우석 감독은 그걸 참 잘 엮어놓았다.


소리는 목으로 지르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지르는 것이라고.
야구공이 배트에 맞는 그 경쾌한 소리에.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 어린 선수들의 투혼에,
가슴이 두근두근.
마음이 뜨거워진다.

야구가 보고싶어졌다.
야구없이 보내는 이 차가운 겨울은,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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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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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레논 비긴즈 - 노웨어보이
감독 샘 테일러 우드 (2009 / 영국,캐나다)
출연 아론 존슨,토마스 생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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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의 어린시절의 불행, 외로움,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같은것들이
날실과 씨실이 되어
그의 음악을 한 올 한 올 짜내 완성했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존 레논의 어린시절.
뉴런에서 자극을 받아 또 다른 신경세포로 전달하는 그 빠른 속도로,
그는 엘비스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손끝으로 전달하고, 그 손끝으로 기타를 치고.
그 자극을 또 다시 매카트니와 나누고.

- 그 짜릿함을 보고 있는 내내 내 손끝까지 짜릿했다.

엘비스도 그랬겠지?
그 이전의 다른 누군가의 영감에서 영감을 얻고, 그것은 또 다른 영감으로 이어지고.
거대한 우주의 시작부터 음악이란 존재해왔던 걸지도.
음악적 영감이라는 건, 까마득히 머나먼 블랙홀에서부터 시작된 신비일지도.


"아. 왜 나는 엘비스가 아닐까?" 하는 어린 존의 탄식에,
그의 어머니가 "넌 존 레논이니까!" 하고 소리치며 웃는 그 장면이 너무 좋았다.

나도 따라 웃었다. '당신은 존 레논이니까. 내 사랑하는 비틀즈의 존 레논이니까.' 하고 생각하며.


그나저나 매카트니 역이 러브 액츄얼리에 나왔던 리암니슨의 아들이라니!
그 꼬맹이 방에 분명 "Ringo Rules!" 라고 적혀있었는데.ㅋㅋ
어쩐지 재밌었던 캐스팅.

아- 오늘은 비틀즈를 들으며 잠들어야지.
그러면 또 나는 리버풀에서 그들을 만나는 꿈을 꾸겠지.

Now here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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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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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서로 완전하게 이해 할 수 없지만, 완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로버트 레드포드의 <흐르는 강물처럼>
모든게 다 좋았지만.
음악이 정말 너무너무 좋아서 스무번도 더 봤는데.
아직도 전주의 바이올린 소리만 들어도 아련해지고, 애틋해진다.

시간이 좀 많이 흘렀는데.
지금 보면 또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난. 많이 자랐고, 달라졌을텐데.


강은 대홍수로 부터 생겨나서
태초의 시간부터 바위위로 흘러간다.
어떤 바위 위에는 영겁의 빗방울이 머물고,
바위들 밑에는 말씀이 있고,
말씀의 일부는 그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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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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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2010. 5. 10. 12:54



공기인형 (2010)

Air Doll 
6.6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배두나, 이우라 아라타, 이타오 이츠지, 타카하시 마사야, 요 키미코
정보
판타지, 드라마 | 일본 | 116 분 | 2010-04-08
다운로드


생명은

혼자서는 채울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꽃도

암술과 수술만으로

부족하고,


곤충이나 바람이 있어야 수정이 된다.


생명은 빈 공간을 가지고 있고,

그 공간은 다른 사람만이 채울 수 있다.


아마 세상은 이런 사람들의 총합

하지만


우리는 서로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은

알게 모르게

조각나는 것과 함께

무관심으로 있는 관계


가끔은 역겨워하는 생각도

용서되는 관계


세상이 불안정하게 만들어진건 왜일까?


꽃이 피어있다.

가까운 곳에

곤충의 모습을 한 타인이

빛을 쫓아 날아다닌다.


나도 어떤 때는

누구를 위한 곤충이었을까?


당신도 어떤 때는 

나를 위한 바람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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