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 민아는 오래 울었다. 울먹이면서 어떤 공식 문서에도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이별들에 대하여 생각했다. 남은 생 동안 그녀 역시 여러 이별들 앞에 놓일 것이고, 맞서거나 순응하거나 속죄할 것이고, 그 순간들 사이에서 움직이며 살아갈 것이다. 단단한 바위틈을 뚫고 샘물이 고이듯 비밀스러운 용기가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뜨거운 사랑이나, 쓰디쓴 이별을 해본지 오래되어서
까마득한 일들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더라도,
정이현 작가에겐
-<달콤한 나의 도시>의 '은수'처럼-
아무 이질감없이, 현실속의 그 인물처럼 여겨질 수 있게끔 하는 힘이 있지.
오래전에 맛봤던 달콤 쌉싸름한 사랑의 맛을 다시금 느껴보는 기분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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