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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워요.
신께서 주신 당신을
과감하게 모든걸 부숴버려요.
실패해요.
쓰러지세요.
당신은 일어설 수가 있으니
다음에야 쓰러져있던
널 볼 수 있어.
블랙스완을 보고나서 생각났던 <수시아>.
열 세살에 이 노래를 들었을 땐, 이 가사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었다.
실패하고 쓰러진 뒤에, 일어나 쓰러진 스스로를 바라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기에
열 세살은 충분하지 않은 나이니까.
'예술'은 분명 스스로를 뛰어넘는 분야다.
그래서 위험하더라도 스스로를 예술에 모두 걸어버리는 도박을
진짜 예술가들은 하는가보다.
내가 예술가를 마음으로 존경하는 이유다. 난 내 자신을 어딘가에 절대 다 걸어버리지 못하니까.
실패하고, 쓰러진 스스로를 본 뒤에야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운명.
그리고 그걸 너무나도 완벽하게 표현했던 아로노프스키와 나탈리 포드만.
나탈리 포드만 역시 스스로를 연기에 내 던진 듯 하다.
그래서 그녀 역시도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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