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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7.30 [책] 오쿠다 히데오 - <야구장 습격사건>


야구장 습격사건

저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출판사
동아일보사 | 2009-09-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오쿠다 히데오, 이번엔 소설이 아니라 야구다!두터운 팬층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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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속 스트라이크 존이 정말 좁은 인간이다. 신경에 거슬리는 일이 너무 많다. 섬세하다고 평가하고 싶지만 밴댕이 속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난 그게 싫어, 이것도 싫어." 하고 매일 투덜대며 산다. 

이런건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 아는 사람은 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포옹을 하고 친구가 될 것이고, 모르는 사람과는 영원히 서로 만나지 못할 것이다. 

원래 싫어하는 것이 많아서 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기쁨이 크다. 영화건 음악이건 책이건, 내게는 '평생의 벗'이라 할만한 것이 많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에가와의 강속구에 경탄하고, 엔도의 포크볼에 입을 쩍 벌리고, 하라가 터뜨리는 홈런에 탄성을 내지른다. 나는 아름다운 것과 그것이 빛나는 순간이 좋다. 기록과 권위에는 관심이 없다. 자이언츠 따위를 어찌 응원하리. 결과 따위, 존중하지 마. 통산 91승의 이마나카가 지금도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응 내게 큰 격려가 된다. 

인간을 상대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온갖 인간이 있어서 현기증이 일어난다. 그런 가운데 다들 살아가고 있다.   

P.272-273
















엄청 재미없다고 생각하면서 끝까지 읽은 책이었는데

가장 마지막의 이 페이지가 참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것과 그것이 빛나는 순간.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어쩌면 같은 이유거든. 순위와 상관없이 말이지.

이미 마음 속으로 들어와버렸고, 그래서 정말 좋아하게 되버린 것들.

사람과 섞이며 살아가는, 어느 힘든 순간에, 

그래서 '익명' 이 필요할 때에, 

마음을 나눈 음악이나 책이나, 야구- 같은 것들이 더 소중해 지는 어떠한 순간이 있다.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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