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떨림은 인간의 영혼에 얘기를 하는 신의 숨결이라고,
음악은 신의 언어라고 베토벤이 말했다.
오늘 콘서트장에서 불과 몇미터 앞에서 밀려오는 공기의 흐름은
나의 마음- 내 심장을 울리고, 떨리게 했다.
그가 솔로 앨범 다섯개를 내기 전, 전람회였고, 카니발도 있었다.
훌쩍 세월을 되돌려 대학가요제에서 부터의 그의 모습이 하나 둘씩 찬찬히 떠오르면서
그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적고 있음을,
그의 사랑 노래에 나는 여전히 가슴시려움을 느낄 수 있다.
게스트로 나온 이소은양이 이제는 조금더 감정이입을 하여 <기적>을 부를 수 있듯,
나는 더욱 더 그의 가사를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되어버렸는데
-어쩐지 그렇게 우리가 함께 늙어간다는게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오래전부터 그의 음악과 내 젊은날이 함께 흘러와줬다고.
그리고 그 모든걸 뛰어넘을만큼의 그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열창.
그 모든것이 어우러진 공기의 떨림이, 이토록 가슴뜨겁게 만들줄이야.
너무나도 멋진 무대였다. 글과 말로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또 언제쯤 그의 무대를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좀 더 나이를 먹고, 더더욱 현실을 만나고, 팍팍하고 여유없는 삶을 "살아내고" 있을때조차도
내가 음악이란걸 듣고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오늘의 이 기분, 이 떨림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간절히 소망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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