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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 빨래.

Music-/musician 2010. 9. 14. 02:29
적군 4집앨범 중 선공개 된 '빨래'.
어쩐지 아주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원태연씨의 시(詩)가 생각났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다가도, 이를 닦다가도, 자동차 시동을 걸다가도. 외롭다는게 느껴진다는.
외로움에 대한-

슬픔은, 아픔은. 일상에서 서서히 젖어올 때 더 마음이 저릿해진다. 일상속에서 문득. 빨래를 하다가도 문득.

서서히 닳아가는 비누처럼.
서서히 누군가를 일상에서 잊어가는 과정은 더 마음이 저릿하다.

빨래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이 남자는.
어쩌면 빨래를 돌리면서,
어쩌면 빨래를 널면서.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올라 가슴시리게 하는 기억들 때문에
오래오래 아파했을 거다.

마치,
이 가을의 늦더위 처럼.
이제 계절은 끝난거겠지-싶을 때 문득문득 비추는 따가운 햇살처럼.


이적의 가사는
언제나 이렇다.
일상속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평범함을.
예술로 만드는 그의 능력.



더더욱 기다리게 되는 그의 새 앨범.

 


빨래 - 이적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괜찮아요.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 지 몰라요.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그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댈 떠난 건지
일부러 기억을 흔들어 뒤섞어도
금세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져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뒤집혀버린 마음이 사랑을 쏟아내도록
그래서 아무 것도 남김 없이 비워내도록
나는 이를 앙 다물고 버텨야 했죠
하지만 여태 내 가슴 속엔

그게 참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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