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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4

Diary/2011 2011. 4. 25. 01:09

#1. 일주일이 길었다.
그의 그 소식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름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걸 내 눈으로 봐야했기 때문이었다.
괜찮냐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지겨웠다.
그 사람의 가장 소중한 사생활이 갈기갈기 찢겨 웃음거리가 되는게 괜찮을리가 있겠나.
그들은 나한테 무슨 대답이 듣고 싶었던 걸까. 출근은 커녕 말하기도 귀찮은 한 주 였지만.
난 금요일 세미나 발표까지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기어이 할일을 다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또 싫어졌다.

금요일 퇴근길, 그가 너무 보고싶어 트위터에 그가 보고싶다-고 적어놓고 보.고.싶.다.고 한 자 한 자 읽고 나자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와, 집에 오자마자 펑펑 눈물을 쏟았다. 마음이 아팠다.
마음이 진짜로 괜찮아진 지금도, 앞으로도 난 어쩌면 그리움에, 아픈 마음땜에, 눈물이 툭툭 터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손 놓고 있진 않을거다. 그를 지켜주기 위해 할 수 있는건 뭐든 할거야. 할 수 없는것 조차 해내야지.
그래서 그가, 새로운 음악을 들고 편안하게 나타날 수 있게 해 줘야지. 그러고 싶다- 아무런 욕망조차 생기지 않고, 그저 무미 건조했던 날들. 욕망이 생긴다. 나의 욕망은 너로부터 온다. 나는 너다. 시간을 함께할 우리. 잘살자.

#2. 자판을 치고 있는 지금도 손끝이 알싸하다.
그리고 이 알싸함이 참 기분좋다. 일을 하면서도 다다다- 자판을 칠 때 느껴지는 얼얼함, 알싸함.
김중혁 소설의 한 구절처럼, 기타를 치며 생기는 이 손 끝 굳은 살 속에 음악이 저장되어 가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
아직은 코드 변환이 빨리 빨리 안되 난처하지만.
지난 주에는 oasis의 stand by me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내색은 못했지만 속으로 정말 기뻤다.
97년 오아시스에 미쳐있던 내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 우와. 이걸 연주해보는구나- 하고.
이렇게 마음 기댈 곳을 하나 더 만들고. 감사하고. 다행스럽고.

그리고, 오늘은 그렇게 힘든 한 주를 마치고,
조금쯤 가벼워진 마음이고 싶어
태지의 outro를 찾아서 연주해봤다.

넌 나의 마음에,
이제 내 눈가에 네가 살아가네.
나의 차가운 맘.
난 네 곁에서 내가 얹혀있네.

난 너를 향해...
노래하네.




이 outro의 가사 마지막이 '너를 위해' 가 아니라, '너를 향해' 여서 정말 좋아했었지.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향해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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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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