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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9

Diary/2011 2011. 6. 9. 12:55

문제가 많은 논문이 있었다.

같은 연구실에서 그 연구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그 논문의 헛점을 알고 있었다.


몇번의 submit-reject 과정을 거친 뒤에, 그 분야 최고의 유럽 저널에 실렸다.

어차피 peer review라는 것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입을 다물고 있던 교수가 모르고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그 논문의 오류들에 대하여.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그가 늘 입버릇처럼 말했던 과학자의 양심이 결국 말 뿐이라는걸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최고의 저널에 실린 자신의 논문을, "이 논문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라고 인정하고, 철회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게 굳이 스스로가 밝히지 않으면 남들은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문제라면, 더더욱-



오늘 아침
트위터에서 chemical engineering 박사분이 자신의 논문 게제를 철회했다는 글을 읽고

정말 대단하다 싶어 첫 답멘션을 날렸다. 늘 그분의 글만 읽고 말았는데

이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겠기에. 멋지시다는 글을 남겼다.



어릴땐, 사회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근데 이젠 스스로의 정의를 위해, 양심 때문에 권익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떳떳해지는 사람들이 더 존경스럽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기는 쉬우니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 수록.
 

그 분이 얼마전 남긴 트위터의 글 때문에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공부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소리가 헛소리가 되는 시대가 왔듯이,
지금 발표된 논문이 세상을 바꿀꺼란 소리도 헛소리다.
- 세상은 논문 따윈 발표안한 애플이 바꾸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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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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