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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4

Diary/2011 2011. 11. 14. 18:20
#1. 
기억이란,
오래된 기억이란 술과 같아서,
아팠던 것에서 조차 향기가 나는거라고.
'고산자'에서 박범신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그녀에 대한 기억들은 
그렇다면 독주같은 것인가.
그래서 다시 마시고 싶지 않고, 향 조차 맡고 싶지 않은
쓰디쓴 그런것인가.

하나도 좋은게 남아있지 않아서,
별로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을 그런 기억들이 울컥-
아침에 다시 떠올라 화가났다.

애석하게 당신은 나에게 그런걸 섭섭해 할 권리가 없다고-
그 모든걸 다 잊고 당신에게 웃으며 인사할 착한 사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날 나쁜 사람들로 만들지좀마. 
당신에겐 그럴 권리조차 없어.
 
누군갈 미워하는데 내 감정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으니,
잊고는 살아줄게.

 
#2. 12월 검정치마 예매 땜에 속썩은 지난 주. 
도기리치에 화가 나는데 뭐라고 할 곳도 없다.
울컥, '아 여기 태지 매니아들이 있었다면 가만있진 않았을텐데'

내가 어딘가에서 '대우받고, 사랑받고, 아낌받는 팬'이라는게 문득 실감난다.
그래서, 
태지가 문득 또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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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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