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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0

Diary/2014 2014. 7. 10. 15:22

#1. 그녀.

나는 차가운 사람이지만 마음에 독을 품고 살지는 않는다. 그 독이 나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알고 있으니까.

그녀의 심장 한 가운데에 품고 있는 독기가, 사실 나는 무섭다. 뭐든 120%로 극복하겠다는 자세로 악착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무섭다던 휴일의 말처럼.

나에게 삶이 대개 '그럼에도 살아내는 것'에 가깝다면, 그녀에게 삶은 '그렇기 때문에 싸워 이겨내는 것'에 가까울까.


#2. 그.

그를 처음 만났을때 "참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칭찬에 인색한 내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런 말을 건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자신의 삶, 일, 공부, 연구, 환경, 미래, 능력. 이런 것들에 대해 객관적 태도를 유지할 줄 알며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진 사람이었다. 똑똑함은 물론이거니와 현명했다. 그런 視野,가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 그녀.

그녀는 너무 착한 사람이라, 옆에 있는 나를 문득 문득 의기소침 하게 만든다. 상대적으로 나의 '선하지 못함'이, 그녀로 인하여 마치 그림자처럼 내 뒤에 드리워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물론 이건 나의 자격 지심이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착함이 때론 불편하다.  


#4. 그.

어떤 대화가 기억을 건드렸다. 그래서 그가 보고싶었다. "보고싶다"는 말은 욕망을 드러냄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고백이다. 그래서 나에게 '보고싶다'는 말이 그토록 어려웠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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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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