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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12

Diary/2014 2014. 8. 12. 23:16

#1. 가만히 누워있는데 문득 아주 아주 오래 전 주리의 편지 속 한 문장이 떠오른다.

"나에겐 눈 앞에 닥친 일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이란걸 하고 있는지 없는지 의식 할 수 조차 없는 시간이 하루에 두 세시간쯤 필요해. 그런 시간이 없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논문 두 개를 챙겨왔고, 독일 출장 계획 짜느라 책도 두 권 빌려왔고, 북마크 해 놓은 블로그들도 봐야 하고, 사 놓은 신간들과 넘치는 SNS, 뉴스들.

읽고 싶다는 욕망과 읽기에서 해방되고 싶은 욕망.

두 개의 상반된 욕망 사이에서 사실은 내가 무엇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심신을 괴롭게 하고 있는 듯 하다.


퇴근 하자마자 이 시간까지 이것 저것 뒤적이다 지쳐 침대에 가만히 누워본다. 

그리고 주리의 편지 속 그 문장을 떠올린다.



#2. 아침 CNN 뉴스 속보로 받은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소식에 아직도 마음이 아려온다.

어쩌면 오늘 이렇게 힘든건 아침부터 계속 감정을 억누르고 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영화를 보고 자랐던 이들은. 그를 통해 웃고, 울고, 생각하고, 위로받았다. 그런 그가 너무 외롭게 세상을 떠난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프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사는게 쓸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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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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