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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월 31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두번째 심포니를 관람하기위해 일요일이지만 아침 일찍 나섰다.
꼭 1월 31일. 그를 다시 보고싶었다.

14년전 그 날.
그가 그렇게 떠났을 때, 내 앞의 이별은 너무 커다랗게만 다가왔고, 막막했고, 슬펐고, 아팠다.
내 마음 어느 한 구석에는 그가 다시 돌아올거란 믿음이 있었지만,
정말 희미하지도 않은 그 막막한 믿음에 기대어 있기엔,
그의 존재는 어린 내 삶의 전부였었다.

아침, 버스를 타러가는 길. 그냥 문득 그날의 내가 떠올랐다.
그날은 눈이 왔고, 난 울고있었다-
그게 내가 기억하는 전부...

그리고, 나는 어제.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그의 미소와.
심장이 터질것만같은 그의 음악을.
보고. 들었다.

그렇게 보고. 들을 수 있다는게 새삼스럽게 고맙고, 또 고맙다...

그리고...
그가 평생 음악하겠다고 굳이 우리앞에서 다짐해주지 않더라도.
그는 점점 발전하고, 또 변화하고 있다는것을 실감했다.
톨가의 말처럼.
그는 '성숙해 지기 위해 시간을 두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고. 발전의 여지를 남겨두는 사람' 이라는걸.
어제의 그를 보며 다시 느꼈다.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어야지.
그 이름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시 다짐하고, 반성하고...

고마워. 늘...


 1996년 1월 31일....헬기를 타고 떠나던 그의 모습.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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