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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희열 라천의 주제는 '청춘의 송가'였다.
비를 뚫고, 음악을 타고. 유영하는 내 지난 날의 기억들이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않고,
그저 알싸한, 코끝 찡한, 아련함을 가져다 주어 참 다행이라고 느꼈다.

"감동은 아픈자의 특권이다."

그녀가 말했다.

"우리에겐 청춘의 송가가 무엇이었지?"

오래전 배낭여행을 다녀온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배낭 여행객들이 유럽의 명소로 손꼽히는 광장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Nirvana의 노래를 부르자
국적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다른
많은 청년들이 다같이 불렀다고 한다.

그 얘길 듣고 이런 생각을 했다.

만일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우연히 모이게 돼서
캠프파이어같은걸 하게된다면
과연 어떤 노래를 합창하게 될까.
많은 사람들한테 가슴아린 추억이 있는 노래.
한 시절을 관통하는 젊음의 서러움이 서려있는 노래.
그런 노랜 무엇일까.

청춘의 송가는 여행지에서만 생각나는 것이 아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자연스럽게 볼륨을 키우게 되는것.
친구가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고 그 노래를 부르면 저절로 합창하게 되는것.
공연장에서 그 노래가 나오면 수많은 관객들이 다 같이 따라부르면서 눈물을 글썽이게 되는 것.
젊음의 감수성은 그런 노래 목록을 만들기 마련이다.


그녀가 말했다.

스무살 무렵.
그 땐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것에도 상처받았고.
내일마저 불확실했기 때문에
무언가에 열렬히 빠져들 수 있었어.
그리고 그 노래들이 우리의 빈 곳을 채워줬던 거야.
스무살 무렵에 만났던 구슬픈 청춘의 송가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다시 느낄 수 없는 유일한 것인지도 모른다.


감동은 아픈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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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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