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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3

Diary/2010 2010. 9. 2. 18:39
죽을만큼 아팠던 7년전. 아파서 의식이 없던 중간에 잠시 깨어나 이상은의 음악을 찾아서 들었고,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과 이대로 깨어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반반이었다.
물론 난 그렇게 쉽게 죽을리 없었고 그 후 며칠 뒤 깨어났지만. 
깨어나 태지의 노래를 들으면서 '아, 역시 살아야 하는구나. 살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위태롭게 내 감정을 끌어올려 아슬아슬 살고 있는 나날. 무너지면 이대로 정말 끝이기에 절대 무너지지 않을만큼 나를 버티어 내고 있다. 마음을 무겁게 만들지도 않고. 힘들고 바쁜 것들과 직면하고 살아가는 중.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난 이틀 내내 꿈에서 건져올린 단어 하나가 '지리멸렬' 이었다.
충격이었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못할 '지.리.멸.렬.한.'그곳에서는 삶에 대한 의지조차 모두 사라져
심지어 늘 기다리며 매달리고 있는 그 사람조차 그 곳에선 아무 의미도 아니였다. 
그사람이 아무 의미도 아닐 수가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 이대로 놓고 싶다. 모든걸 다. 그대로 도망가면 좋.겠.다. 아닌척 버티어도 무의식은 그렇지 않았던 거였다.

그리고 오늘 산더미같이 쌓인 일과 함께 그 사람의 음악을 들었다.
참 신기하게도. 너무나 오랜만에 듣는듯. 자꾸만 설레였다. 설레이고. 행복하고. 
그 사람 목소리가 새삼스럽고. 그의 노래가 새삼스럽고. 내가 미쳤지. 이 사람을 놓긴 왜 놓아. 그럴수나 있나. 하며.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듣는데 괜히 또 새삼스럽다. 
오늘따라 '슬픈 아픔' 가사가 유난히 잘 들린다.

"내가 널 만져줄게. 기운을 내봐."

응. 가야겠어. 나의 세상으로.
이 슬픈 아픔들이 다 날아갈 수가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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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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