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며칠 잠을 거의 못잤는데, 오늘 아침 일찍 떠져버린 눈.
여유로운 아침 시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감정이 북받쳐 버렸다.
그리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외롭다-는 기분. 왜 외로운 건지 생각하다가 이런 문제 조차도 이유가 성립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스스로가 더 견딜 수 없어져 버린다.
어제 말한대로, 나에게 좀 더 여유가 생기게 되면 어쩌면 그동안 지나쳐 왔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될지도 모르겠고. 그럼 난 많은게 달라질 지도 모르고. 그게 두렵기도하고.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순간인 것 같기도 하고. 날씨탓을 하며, 계절탓을 하며, 바쁜 탓을 하며 슬쩍슬쩍 넘겼던 것들. 사실 다 내가 직면해야 하는 것들이 아니였던가.
어제 루시드폴 공연 때문에 기타 앓이를 하다가, 하루만에 기타를 질렀다. 중고긴 하지만.
질러놓고 내가 또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
이렇게나 무계획적이고, 현실감없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이게 다 '이런' 기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