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이, 깊이 사랑한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다치지 않아."
어디선가 이 책의 이 구절을 봤고,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도서관의 책들은 모두 대출중이었고, 교보문고에 들린 김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내가 책을 그리 빨리 읽는 편이 아닌데.
호흡이 길지 않은 문체. 뛰어난 가독성. 역시 전경린.
누경의 유리 공예품들처럼.
아름답고 투명하지만 깨어질 수도 있는
그녀의 문장들은 그런 느낌. 그래서 조금은 불편하기도 한 느낌.
난 이제 이런 감성이 차고 넘치는 글이 불편한 나이가 된걸까.
전경린의 글을 진짜 좋아했었는데.
문장 하나하나에는 감탄하며 읽으면서도.
어쩐지 그 사랑 얘기가 '진짜'가 아닌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나는 쓴다. 쓰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흩어질까봐.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 쓴다. 이 소중한 것을. 이 찬란한 것을.
사랑에 관한 한, 사람들은 자기의 감정에 엄청난 권리가 있다고 착각을 하곤 한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박범신 <은교> (0) | 2010.11.25 |
---|---|
[책]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8) | 2010.11.01 |
[책] 양방언 <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0) | 2010.09.15 |
[책] 무라카미 하루키 <1Q84> (0) | 2010.09.08 |
[책] 지승호, 김규항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0) | 2010.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