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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상상력을연주하다세계적인뮤지션양방언이그려낸꿈의궤적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음악 > 교양음악 > 음악가이야기
지은이 양방언 (시공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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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기억나는 그의 음악을 처음 접했던 그 때.
99년,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Prince of Cheju'(이 곡은 제주가 Cheju로 표기되어있다)에 숨이 막혔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도대체 이런 음악은 누가 만드는거야? -싶었다. 
이 사람의 음악은 세상의 모든걸 다 아우르는 듯 했다. 
영원의 우주처럼 거대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얼마 후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그 음악을 만든 '양방언'을 만났다.
나는 그렇게 그를 알게되었다. 비록 라디오에서 그가 했던 이야기들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외국인처럼 어눌한 한국 말투를 쓰는 사람이었던걸 기억한다. 재일교포인 것도 그 때 알았다.
그게 벌써 10년전.

이번 GMF에 그가 온다는 소식에 사실 나는 벌써부터 설레이고 눈물이 날 지경이다.
무대에서 그를 만나기 전에 그를 더 알고 싶은 마음에.
미영이가 생일선물로 보내준 기프티콘으로 -이런 책은 잘 읽지 않지만- 그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사서 읽었다.

이 사람의 인생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짝거린다. 평탄한 삶은 아니지만. 평탄치 못한 그 순간조차도.
이 사람을 만나지 못했지만 그냥 책 속의 그를 읽고 있노라면,
분명 -내가 좋아하는- 반짝이는, 흔들림없는 눈빛을 하고 있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꿈을 향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달려가, 결국 그 꿈을 이뤄내고 말았던, 내가 만나본 사람들은
모두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더랬다. 나는 가끔 그 눈빛에 이끌려 그들을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 어딘가 마음 깊숙한 심연에는 두려움을 품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꿈에 대한 확신은 그들에게 그런 반짝이는 눈을 갖게 한다.

글속에서의 그는 온화하게 웃으며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들에 대해 이야기 해 주는 듯 하다. 
이 책은, 음악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여전히 꿈을 꾸는 어느 음악인의 이야기. 50살의 아저씨가 들려주는 성공담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따스하다. 
이 사람을 빨리 만나고 싶다.
내 음악에는 축이 많이 있다. 수학에서의 x축, y축, z축처럼 말이다. 
때로는 x축이 라벨(Ravel)이고 y축이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이기도 하다. 때로는 x축이 바흐(Bach), y축이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가 되기도 하고, x축이 인더스트리얼, y축이 시끄러운 소리, z축이 일렉트로니카가 되기도 한다. 물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그때마다 가고 싶은 장소가 생기거나 그 축이 늘어나기도 한다.
음악이 3차원, 4차원적으로 넓어지고 스스로 예측하지 못했던 곳까지 도달하게 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발견도 하게 된다. 경험하지 못한 음악적 영역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고, 기존의 영역에 대해서도 더욱 많은 일에 도전하고 싶다. 확고한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유연하고 폭넓은 감성'을 지니고 있다면, 보고 있기만 해도 기분 좋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되기를 항상 꿈꾼다. 


<프론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Prologue 中










양방언 - Frontier!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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