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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27월-9월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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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루키를 좋아한다.
그가 1초에 7권의 책을 파는 작가가 아닐 때에도 나는 그를 사랑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노르웨이의 숲'은 몇번을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때 읽었던 하루키와 지금의 하루키는 많이 다른 느낌인데,
내가 자랐기 때문인지, 하루키가 달라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그의 글을 사랑하고, 그의 글을 읽고 있다는데에는 변함이 없다.


1Q84 3권을 읽기 전에 1,2권을 다시 읽고 있다.
지난 번 2권에 나왔던 어느 구절이, 마음에 쿵! 하고 떨어졌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을 때에는 그때의 그 느낌은 덜 하지만,

문득 오늘은 이 구절이 다시 읽고 싶어져서 옮겨 적어둔다.
누군가 여전히 그리운 이 기분은 가을 바람 덕분에 나날이 깊어간다.

오후의 몇 시간을 아오마메는 덴고를 생각하며 보냈다. 그녀는 좁은 베란다에 놓아둔 알루미늄 의자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자동차 소음에 귀를 기울이고, 이따금 추레한 고목나무 잎사귀를 손끝으로 잡아보며 덴고를 그리워했다. 오후의 하늘에 아직 달은 보이지 않았다 달이나오는 건 몇 시간쯤 뒤의 일이다. 내일 이맘때면 나는 어디에 있게 될까, 아오마메는 생각했다. 짐작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건 사소한 일이다. 덴고가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하면.

<1Q84 2권 p.134-135.>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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