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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도 힘들었죠. 장비를 개발하면 장점이 있을수도 있고, 문제가 있을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디자인해서 오케이 떨어지고 작업해서 작동이 잘 되면 그걸로 된거거든요. 그런데 서회장님은 아이디어 회의 때부터 수 많은 질문을 해요.
"이 디자인이 왜 나왔어요? 효과는 뭐예요? 그에 대한 리스크는 뭐예요? 문제가 발생됐을 때 대처방안은 뭐예요?" 이런 질문들이 막 쏟아지니까 제 입장에서는 힘들죠.그 질문에 하나라도 답변을 하지 못하면 그 아이디어는 그냥 죽는거예요. 

-<태지 매니아 웹진>의 서태지 공연 특수효과 담당 이현수씨 인터뷰 中




 


홍진경 : 아니 근데 자기가 마음에 안드는 아이템이 있을 수 있잖아요.

"나, 이거 하기 싫어요, 윤기씨." 그럴 때는 서태지씨는 어떻게 얘기하세요?

정윤기 : 되게 좋게 얘기하세요.
웃으세요. 웃으시고,
"제가 잘 안어울리는데요?" 그러세요.

싫다는 말을 안하세요. 절대루요. "어떠세요?" 하고 나한테 오히려 물어봐요.
항상 싫다는 말은 전혀 안하세요.
그냥 좋은 옷은 "좋은 데요."라고 표현해서 진짜 좋아요.


-홍진경의 라디오에서 서태지 8집 스타일리스트였던 정윤기씨의 토크 中











피아 : 특별히 어떤 따끔한 어떤 충고를 해주시진 않구요. 항상 매번 앨범때마다 "이번에도 역시 훌륭한 음악을 가지고 나오셨군요." 하고 칭찬을 해주세요.

박준형 : 존댓말로?

피아 : 그분은 누구한테나 다 존대말을 쓰세요. 안친해서 그런게 아니구요, 친한데 누구한테나 다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박준형의 라디오에서 피아의 라디오 토크 中









내 나이 열두살,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어린 귀. 어린 눈은.
그를 닮고 싶었다.

긴장하면 입술에 살짝 침을 바르는 그의 사소한 버릇까지도 따라하고 싶었던 나였지만,
2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이현수씨 인터뷰같은 곳에서 이야기 되어지는 그를 볼 때마다 전율을 느낀다.
난 죽기전까지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 하면서.
진짜 프.로.페.셔.널. 하다는 것은. 이런것이구나. 나도 저럴 수 있을까.
...닮고 싶다. 되고싶다...하면서.


그런데.


최근 접한 8집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와 피아의 라디오 토크에서 그려지는 태지를 보며
내가 더 닮으려고 노력해야 하는건 그의 이런 성품이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것. 존중하는 것. 친절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줄 아는 것.
그는 <리더의 자질>같은걸 대체 어디에서 배운 것일까.

나에게 부족한 것들.

난 여전히 
어린 귀와 어린 눈을 가지고 그를 따라가고 있다.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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