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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뷰민라가 내게 남긴 것>

1. 좋아밴 조준호씨의 (신기하게도 모두 똑같은) 눈감고 노래하는 사진 시리즈.
2. 밴드 소란 무대 첫경험.
더불어 <가을목이> 노래를 한 소절 시작만 했다하면 무한반복 시킬 수 있는 능력.
3.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앙증맞은 댄스와 함께 고군분투 노래 부르던 장재인과,
폭우에 묻혀 들리지 않는 노래를 열창해주던 랄라스윗에 대한 추억.
4. 결국 한개는 남겨와 아직도 가방에 넣어다니는 "TK"우의.
5. 아직도 새 운동화를 사지못해 신고다니는, 비 쫄딱 맞은 운동화. 
6. 사랑하는 검정치마와 누포크무브먼트(우리 현우!!!)를 보지 못한 아쉬움. 
7. 간장 게장 값으로 써버린 티켓 환불값 7만 7천원. 
8. 다음날 침대와 하루종일 붙어있게 만든 근육통.
9. 두고두고 생각날 타임스퀘어의 라면과 아사히. 그리고 치킨.
10. 이런 일들까지도 즐겁게(?) 함께 할 친구들. 


봄이 봄 답지 않았다.
나는 정체되어 있는데 자연은 봐주는 법이 없다. 계절은 바뀌고, 바람은 따듯해지고, 해는 길어지고, 꽃은 핀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피어있는 꽃에 심술이 났나. 꽃도 싫었다. 많은 일이 있던 4월이었고, 잔인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뷰민라를 기다렸다.
꽃잎 날리는 날씨 좋은 어느 날에. 사랑하는 음악으로 귀를 열고, 마음을 따듯하게 하면
봄이 그래도 봄 다워 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폭우가 내렸다. 락페스티벌도 아니라서, 우의를 입고 뛸 수 있는 그런 상황도 아니였고.
옷을 얇게 입고 간 탓에 으슬으슬 추워지고, 비를 피해 있으려고 무대에서 떨어져있으니 음악도 빗소리에 다 묻혀 들리지도 않았다. 결국 비를 피해있다가 공연을 포기하고, 환불을 받았다. 내 인생에 또 공연보다 환불은 첨 받아보네. ㅋ

공연을 보고나면 뭐라도 블로그에 꼭 적어두려고 하는데,
뷰민라는 적을게 없겠다 싶어 미뤄뒀었다.
그래도 뭔가 내게 남은게 있었나 싶어 적어봤더니 열개나(?) 되네.


결국 이렇게 봄도 지나간다.
자연은 봐주는 법이 없으니까. 강수량은 늘고, 햇빛은 따가워지고, 나는 햇빛 알레르기로 고생하겠지.
봐주지도 않는 자연에게 투정은 그만 부려야지.


여름은 rock의 계절.
또,
즐겨보자구. :)


 + 보너스
소란 <가을목이>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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