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110901

Diary/2011 2011. 9. 1. 21:06
#1. 
9월의 첫날을 조금은 게으르게 시작했지만,
사실 지금의 나는 8월의 마지막과 9월의 시작이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는 걸어다니기조차 힘들만큼 햇빛이 따가운 날들이지만
피부 이 곳 저 곳이 건조해지고 있다.

...가을이 오고있긴 하구나. 

멈춰있는 날들. 나태하고 싶지 않아 맥주 한캔 조차 마시지 않고 있다.
혼자 있는 어떤 상황속에, 얼만큼 나를 가두면 무너져버린다는걸. 몇 해 전에 이미 경험한 탓인지.
아님 그 때와 지금의 위치와 상황이 다른 탓인지. 
생각했던 것처럼 어딘가 멀리 떠나지도 않았지만, 서울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꽤, 나쁘지 않다.

#2.
'쿨하다'는 것이 참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진짜 쿨하다는게 가능할까? -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고.

지금은 어디에서나 쉽게, 쿨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내가.

어제, 오래전 친하게 지내던 동문회 선배 오빠의 전화를 오랜만에 받았다.
사실, 전화번호조차 저장되어 있지 않아서 누군지 알아차리는데 좀 시간이 걸렸지만
최대한 밝게 통화를 끝마치고.
미안하고, 어색한 마음. 그런데 "어쩔수 없다"는 맘이 더 크다.
"어쩔 수 없잖아" 하고 쉽게 생각하려고 애쓴다.
자꾸만 어쩔 수 없는게 점점 많아진다. 
적어도 지금 내가 붙들고 있는 것들에게만큼은 '어쩔 수 없다'고 쉽게 놓지 않기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그 땐 더 이상 내가 아닐테니까.

#3. 
8월 30일.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면서,
2년 전, 2009년 8월 30일.
똑같이 그 곳에서 머리를 잘랐던 기억이 떠올라, 혼자 풋- 웃었다. 
태지 마지막 앵콜 공연이 있던 그 날,
머리를 좀 많이 자르고, 먹먹한 마음을 안고 혼자 집에 돌아오던 그 밤.
의도하지 않았는데 (실은 생각조차 못했는데)
2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똑같은 곳에서 또 머리를 하고.
다시 그를 생각하고.
기약이 없는 기다림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Diary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1018  (0) 2011.10.18
110928  (0) 2011.09.28
110621  (5) 2011.06.22
110615 - 두산베어스 "한번만"  (3) 2011.06.15
110609  (0) 2011.06.09
Posted by [TK]시월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