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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02

Diary/2012 2012. 2. 2. 22:59
#1. 전국적인 한파. 그동안 딱히 많이 춥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은 여기도 몹시 춥다. 
그래도 2월이고, 곧 봄이 오지 않을까. 늘 너무너무 길었던 겨울인데, 올해는 바쁘게, 덜 춥게, 그리 길지 않게 지나가고 있다.


#2. 얼마전 실험하는데 test tube에 label을 전부 2010년으로 붙여놓은 나를 보고
웃기기도 했는데 좀 슬프기도 하더라.
그러니까 딱 마지막으로 그곳에 있던 2010년으로, 나는, 라벨을 붙이고 있던 거잖아.
가끔 엘리베이터의 5층을 누른다던지, 서랍 여는 방식을 헷갈려 한다던지. 
그냥 몸이 기억하고 있는 그곳에서의 기억들이 아직도 남아있어, 무의식중에 튀어나온다는게.

누나는 연구실 생활 한지 얼마나 되셨어요? 라는 경이의 질문에 잠깐 돌아본 지난 시간.
그러고 경이가 뭐라 물었더라. 그 시간동안 발전한걸 느꼈냐고 했던가? 
물론이지- 라고 답했는데, 물론.일까? 알 수 없지.
돌아가는 길이라고 그래서 이젠 늦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돌아간게 아니라 또 다른것들을 경험했던 것일 뿐이라고, 그것들이 결코 헛되지 않을거라고, 어린시절 내가 했던 생각들이 틀렸다고, 깨달은.
서른 두살의,
어느 날.


#3. 당신의 생일이 있는 달. 2월. 나에게 참 좋은 달.
숲. 우리의 숲. 멋진 선물이 될것 같다. 먼 훗날 언젠가 그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가 내뿜은 CO2와 그 나무들이 내뿜은 O2가 그렇게 서로 순환되는 시간이 올지도 모르지. 우리보다 훨씬 오래 이 별에 남아서 다시 '우리'가 되어줄 무언가가 여기, 이 지구에, 생겼다는게, 참 뿌듯하고 짠하다.


 #4. 다른 공간에 있는건 괜찮지만 다른 시간 속에 있는건 어찌할 방법이 없다. 시간은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니니까. 다른 시간속에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까마득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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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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