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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모든 것

저자
정이현 지음
출판사
창비 | 2013-07-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96년 5월의 어느 날 봉인되고 멈춰버린 쓰라린 성장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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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정이현 소설을 읽게된다.

내가 여고, 여대를 나왔고, 그녀와 동시대를 살았고, 그녀가 그려내는 사람들이 아마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그렇게 멀지 않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쓴 몇권의 책을 읽고 나니 그녀의 작품들이 대단히 밀도 있는 작품들은 아니지만, 

그녀만의 특유한 문장과 느낌을 분명히 구분해 낼 수 있다.

그리고 책 속의 문장들 역시도, 그녀가 그려내는 여자들과 어딘가 분명 닮아있다.


안녕, 내 모든것. 

이 책이 처음 기획 될 무렵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의 '내 모든 것' 이라는 노래를 모티브로 

그녀가 소설을 쓰고 있단 얘기를 얼풋 들었는데, 그 땐 그저 제목 정도만 따 왔겠거니 했다.

읽고보니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도 등장하고,

90년대에 나와 함께 10대를 보냈던 아이들의 이야기다.


전작들에 비해서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

특히 이 전에 나왔던 '사랑의 기초'에 비하면 훨씬 좋았다.


가족의 부재, 어리고, 어리석었던, 사랑을 하던, 꿈을 꾸던, 그랬던 날들에 대한 이야기. 


나의 10대.

삶이 그렇게 죽음과 닿아있다고 느꼈던 때가 있었을까. 

백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지만,

그때의 서태지와 아이들에 빠져들었던 내 모습과, 

그 때의 그 해맑디 맑은 태지가 계속 그리워서 심장이 몽글 몽글.

과거에서부터 쭉 이어져 온, 어떤 것들.

손 내밀면 닿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들 때문에 눈물이 날 것 같았던,

그런 책.




창밖은 여전히 신비로운 어둠이 점령하고 있었으나, 차차 묽어지다 곧 희붐하게 밝아올 것이다. 날이 밝고 나면 그때 우리는 우리가 살았던 내일에 대해, 다시 도달하지 못할 어제에 대해 조금쯤 더 알게 될까.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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