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따듯한 봄날의 공연에, 밖이 참 춥죠? 라고 인사할줄 몰랐다.
(단호하게 아니라고 해서 미안해요, 오빠. 엥-)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뭐 아무래도 좋다,
그게 전부 이규호다.
떨리고 정제되지 않던, '없었다', 와인 한모금의 '술취한다'
그러고는 정말 술에 취한 사람처럼 조금은 안정된 모습의 Kyo.
"난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인 것 같아요.
사람들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어느 한 쪽으로 규정지으려 하잖아요.
동안이고, 또 좀 여성스러운 나를,
그래서 어느 한쪽에 있지 못하고 중간에 있는 이런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라는 장난스럽게 했던 그의 말에서 조금, 외로움이 묻어났다.
그래서 그가 고마움을 전하던 그 마음이 또 전부 진심인걸 느낀다.
오랜만의 이사분기.
마지막 곡, 규호의 바다.
그리고 앵콜.
이규호의 '세가지 소원'은 이승환의 그것보다 설렘과 떨림으로 가득한 목소리.
그에게 더 어울리는 느낌. 당연한 건가. 그에게서 나온 노래니까.
'능숙함이 때론 방해가 되는구나'
그리고...
1집의 거짓말.
눈물과 침묵이 피아노 건반 소리 위에 얹어졌다.
그 모든게 가사처럼 느껴졌다.
공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고 그의 앞에 섰는데 떨려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나도 참-
이런 설렘을 전해주는 사람.
한없이 사랑스러운 사람. :)
6월 7일, 정식 공연이 있으시다고 -
부디 가사 잘 외우셔야 할텐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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