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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어느날에 대 초원을 찾아가보게.
수십마일에 걸쳐 무릎을 덮는 참나리를 헤치고 나아갈 때, 무엇인가 하나, 매혹을 느껴야 하는 것이 빠졌음을 느낄 것이다.
물, 거기엔 한 방울의 물도 없는 것이다.
만일 나이아가라가 모래 폭포라면 과연 자네는 몇 천 마일이나 되는 먼 곳에서 그것을 구경하러 떠날 것인가?
저 가난한 테네시의 시인이 어쩌다가 두어줌 정도의 은화를 손에 넣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 없어서 곤란을 받아 온 외투를 살 것인가, 아니면 로커웨이 해안까지 도보여행을 가는 밑천을 삼을 것인가, 하고 망설인 것은 무엇인가?
튼튼한 육체와 그 속에 건강한 마음을 가진 소년이라면, 거의 모두가 한번씩은 반드시 바다로 나가보았으면 하고 꿈꾸는 것은 왜인가?
자네가 최초의 선박 여행을 하던 중, 지금 막 배는 육지가 보이지 않는 바다에 나왔다고 처음 들었을 때,
일종의 신비스러운 두근거림을 느끼는 것은 왜인가?
그리스 사람들이 바다를 하나의 신으로서 조브와 한 겨레로 한 것은 왜인가?
이것은 모두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아니, 샘물에 비치는 안타깝고 다정한 그림자를 잡을 수가 없어서 거기에 뛰어들었다는 나르시소스의 이야기에는 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 그와 같은 그림자를 우리는 모두 강과 바다에서 보는 것이다.
그것은 파악할 수 없는 생명의 환상이다.
이게 그 모든 열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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