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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온다 리쿠 (북폴리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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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익숙해진 것인지도 모르고 포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는 지금부터 나아갈 길의 다난(多難)함에 겁을 먹고 몸으로 견뎌내야 한다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이제 겨우 만 하루 어울려 주는 거라는 사실에 위안을 받은 것 같다.
아니면 뇌의 착각일까. 처음 가는 길인 경우 돌아올 때가 짧게 느껴지는 것은 뇌가 이미 익숙해져서 정보처리를 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뇌 속의 세계에서 낮 시간은 이미 잊혀지고, 새로운 세계를 분석하느라 바쁠것이다.  p.113






이 책의 내용중에, 어쩌면 이 구절은 별 것 아닌 부분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다시 또 읽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이미 익숙해져버려서.
불행한것도 당연해지고.
포기하는것도 당연해져버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질 수 있다는건.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불행에 길들여지지말자.
그래서 내 뇌가, 이 불행함이 나 라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자.
깨어있도록 하자.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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