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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01 090701 SeoTaiji 8th <Atomos> Release
  2. 2008.07.30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 Release!!


아침.

어제 아침. D-1.
눈을 떴는데,
D-day가 하루 남았다는 생각에, 설레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

예전처럼 이 D-day는 시작이 아니라 끝이잖아.
Mobius. 이 끝은 다시 시작. 이 시작은 다시 끝.
끝과 맞닿아 있는 내일이. 마냥 기쁘지 않았음을.
아니, 사실은 눈물이 쏟아져나왔음을...

그리고...
어제 하루가 그렇게 가 버리고.
나는 오늘 D-day를 맞았어.

또 뒤척뒤척.
새벽녁 잠을 깨버리고,
당신의 음악을 귀에 꼽고. 모아이를 흥얼대며 광화문으로 가는 새벽.

문득, 당신의 목소리가 내가 17년전 들었던-
그 따듯한, 위로가 되었던
그때와 여전히 똑같이 따듯함을 새삼스러이 느꼈어.

Irony.
인생의 Irony.
모든 나쁜 기억은 잊고 살겠다고, 무의식으로, 무의식으로 집어넣어 버리지만.
나는 당신을 만났던, 그 최초의 순간을 영영 기억하기 위해서는,
나는 그  최악의 순간까지도 안고 살아가야하는.
인생의 irony
참. 우습다고 생각하며, 당신의 음반을 기다렸어.

태지 8집을 기다리는 광화문 앞 행렬



나와 같은 것을 느끼고, 기다리고, 설레이는,
그 긍정의 에너지로, 환희의 에너지로 가득한 그들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거워.

당신의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그 엄청난 긍정의 에너지란,
언제나, 나를 살게 해주는-

01



그리고 이벤트를 하며 학교도 가지 않고, 교복을 입고재잘대는 어린 학생들.
980707. 나도 그랬었는데...나도 저랬는데.......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도,
그 때의 나와 같은 나이의, 그 또래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건,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짜릿해. 어쩌면 다른 이들이 말하는 '서태지 세대'란,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012

이 끝이.
또 오랜 기다림을 가져다 준다고 해도.
나는 또 당신을 기다리겠지.
삶이 아무리 팍팍해져도,
이 느낌, 이 환희,이 행복을 잊을 수는 없어.
이걸 잃어버리고 사는 삶이란.
그 땐 더이상 그것을 '삶'이라 부르지 못할거야.


기다릴게...





리마스터링으로 업그레이드된 사운드와, 감동의 신곡들, 그리고 코마와와 틱탁의 remix까지. 
나에게 무한한 긍정의 힘을 주는 당신의 음악. 
나를 채운 물과 그 흐름이 같은 나의 당신. 고마워.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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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잡생각이 많았는데,
당신의 노랫소리에 내 외부의 모든 문제들이 차단되었다.
오직 나는 당신만 들려.
당신의 소리만 들려. 이런 기분이 너무나도 오랜만이네.
 
어제, 밤잠을 설쳤던게 오늘 낮에 지하철에서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내면서야 생각이 나버렸다.
다섯번도 넘게 똑같은 꿈을 꾸다가 깼는데,
계속 당신의 앨범을 사러 나가는 꿈이었지.
그러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오늘...당신을 들을 수 있다는게. 정말이지. 
 
반복.
그는 돌아오겠다는 편지를 보내고, 나는 멍하니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맞이하고.
이런 생활들이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이었는데..
이번은 조금 달랐다.
곧 갈게..곧 갈게..하고 미리미리 얘기를 해주었고...
나는 정말 그를 맞을 준비를, 각오를 단단히 한것 같은데.
막상 디데이가 되니 정말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다만 심장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그리고 오늘 광화문으로 달려가,
나처럼 그를 듣고싶어하는, 그리워하는,혹은 호기심에 궁금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었다.
원래 내가 속해있었지만 지금은 속하지 못하는 그곳에
너무나 정말이지 가고싶었다. 그들이 보고싶었다.
나와 같은- 살짝 상기되어 세상을 다 가진것보다 행복해보이는- 
그사람들이 보고싶었다.
 
당신의 음악으로 내 세상이 밝아졌다고 하면.
내가 내 외부의 모든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시 또 다 닫아버리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그리고 우리의 음악만을 보고있다면.
그럼에도 내가 너무 행복해져버렸다면.
믿어줄거지? 

01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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