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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707- 그 날.

Diary/2010 2010. 7. 7. 18:42
12년이 흘렀다.
거짓말처럼. 흘렀다.

12년 전 그 날은, 모든게 생생하게 기억난다.
다음날은 미술과 한문 시험이 있었고. 시험을 마치고 교보로 달려갔고. 미리 예약을 나에게 부탁한 우리반 친구들, 다른 반 친구들 앨범까지. 사전에 방문하여 받은 예약번호로 보라색 케이스의 그 앨범을 샀고. 어느 방송국인지 잡지인지 모를 카메라 아저씨를 졸라 '앨범 고르는 학생' 모델 사진을 찍었고. 그리고 달려왔고. 나는 한시도 귀에서 떼지않고 그를 들었다.

그날의 풍경, 날씨, 공기의 느낌, 햇빛, 기분, 사람들의 표정, 그날 나눴던 대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기억나. 그 앨범을 듣고있지 않는 순간에도 내 귀에서는 계속 그 음이 들리는- 환청. 어디 멀리선가 계속 들려오던 그의 노래. "내가 말했잖아, 너를 데려간다고."

이상의 시가 암호처럼 적혀있던. '너'와 '나'와 '우리'가 모두 하나라고 적혀있던. 그가 보낸 날개가 들어있던. 아- 나 혼자서는, 그 혼자서는 날 수 없구나. 우리는 같이 날아오르는거구나. 하고 생각했던.

헤어짐과 만남은 같은 말이었기에 눈물도 나지 않고, 그저 우리가 진짜 다시 만날 수 있게 될 것 같은 어느 날을 꿈꾸며. 즐겁고. 벅찼던 12년전 그 앨범...그 날.
1998년. 7월 7일.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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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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