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100719.

Diary/2010 2010. 7. 20. 02:49
길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 첫번째로 물어봤던 나의 근황은 "너 아직도 서태지 좋아해?" 였다.
내 머릿속에서는 어떻게 대답할까- 하는 수 많은 생각들이 오갔지만,
그저 "응." 이라고만 답했다.
의외라는 듯이 나를 보는 그 아이.
"우와, 정말? 너 그런면이 있었나?"

오늘 간만에 만난 옛 제자가 나를 만나 하는 질문이 "선생님, 아직도 서태지 좋아해요?" 였다.
그래서 "그런 질문은, 길에서 십몇년만에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나 하는 질문이야." 라고 웃으며 답했다.

왜 그런게 궁금할까-
난 내 삶에서 그를 분리해본적이 없는데. 
그 사람을 좋아하고 말고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은공님의 정확한 표현을 빌어 쓰자면,
"입자가 거친 갱지에 접착력이 강한 스티커를 붙였다가 떼려고 하면 종이까지 찢어지듯이 그를 분리하면 내 삶도 파손되는 구도인 걸 그들은 모른다."

한 십년쯤 뒤에도 누군가를 오랜만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때,
똑같은 질문을 받게 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또 똑같이 대답하고 있을거란건 확신할 수 있다.

그때쯤이면 그들도 알 수 있을까?
그 사람과 내가, 우리가, 그토록 오랜시간 마음을 나눈. 서로가 서로를 통해 살아가고 있는 좋은 친구- 라는 사실을.

'Diary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723  (0) 2010.07.23
100721  (0) 2010.07.21
100717 - twitter & me2day.  (0) 2010.07.18
100714.  (0) 2010.07.14
980707- 그 날.  (0) 2010.07.07
Posted by [TK]시월애
|